영결식장 주변 도로를 가득 메운 추모객들은 낮 12시(이하 현지시간)가 조금 지나 하얀 꽃으로 장식한 운구차 행렬이 시작되자 울음을 터뜨렸고 일부는 장국영의 애칭인 ‘고고(哥哥)’를 외치기도.
이에 앞서 검정 상복을 차려 입은 팬들은 8일 오전 7시부터 장례식장으로 몰려들었다.
유족 대표 자격으로 상주를 맡은 장국영의 남자 애인 당학덕은 운구차가 화장장에 도착한 직후 관을 붙잡고 통곡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는 옆에 있던 가족들의 부축을 받은 채 간신히 화장장으로 안내됐다.
400여 평 넓이의 빈소 정면 벽에는 장국영이 생전에 가장 좋아했다는 자신의 사진을 영정으로 걸어놓았으며 관 주변은 온통 하얀 꽃으로 치장 했다.
상주석에는 당학덕이 초췌한 표정으로 맨 앞줄 첫번째 자리를 지키는 등 모두 20여명의 가족과 친지들이 검정 옷 차림으로 문상객들을 맞았다.
유족들은 고인이 생전에 ‘완벽한 아름다움’을 추구했다는 점을 감안해 가격에 개의치 않고 최고의 장례용품을 사용했다고 장례식장 측이 밝혔다.
실제 장국영의 시신을 안치한 복숭아나무로 만든 관은 가격이 27만 홍콩달러(4320만 원)였고, 장례식장 장식비만 40만 홍콩달러(6400만 원) 이상이 든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족들이 일반 팬들의 문상을 허용한 7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 4층엔 세계 각국에서 5000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상복 차림으로 장국영이 평소 좋아했던 하얀 꽃다발을 들고 아침 일찍부터 장례식장 건너편 축구장에 임시로 마련된 대기실에서 가랑비를 맞으며 입장을 기다렸다.
한편 조문객 중엔 사스 확산 공포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온 팬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홍콩 기자들은 “한국과 일본에서 온 여성 팬들이 검정 상복 차림으로 문상 허용 시간을 8시간이나 앞둔 아침 10시부터 장례식장 주변에 단체로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문상을 마치고 나서는 팬들에게 1 홍콩달러와 사탕, 휴지가 든 하얀 봉투와 장국영의 2001년 사진이 담긴 기념카드 3장을 일일이 나눠줬다.
한 관계자는 “홍콩에서는 거마비 조로 1 홍콩달러를 준다. 그리고 사탕은 좋은 추억을 간직하라는, 휴지는 눈물을 닦으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