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만큼 세계인들의 눈과 귀를 뉴스로 집중시키는 일도 없다. 무성필름으로 제1차 세계대전 소식을 듣던 미국인들이 이젠 초고속 인터넷으로 뉴스를 전해듣고 있다.
91년 걸프전에서는 CNN이 가장 신속하고 정확한 뉴스를 전달하는 매체로 부상, 케이블 방송을 신청하는 미국인들이 급증했었다. 이번 이라크와의 전쟁소식을 인터넷으로 보고 듣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뉴스가 앞으로의 DSL이나 케이블 등의 초고속망 인터넷의 생존에 중요한 요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반 사이에 미국 내 초고속망 인터넷 가입자는 7,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많은 뉴스 사이트들은 이들을 겨냥, 동영상과 오디오 뉴스를 포함하여 사진과 컴퓨터 그래픽이 첨부된 지도와 무기 등을 전시해 놓고 디지털로 다양한 전쟁중계를 하고 있다. 전쟁 발발 직후 온라인 뉴스 사이트 등에 올려져 있는 동영상과 사진들은 미국인들 특히 컴퓨터 앞에서 근무하는 많은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리서치 그룹인 닐슨/네트에 따르면 전쟁 발발 다음 날인 지난달 20일 CNN.com을 방문한 이들은 평소보다 70% 증가한 500만명이었으며 MSNBC.com 방문자는 65% 증가한 390만명이었다. 다른 리서치 그룹인 미디어 메트릭스는 CNN.com 590만명, MSNBC.com 560만명으로 집계했다. AOL이나 야후에서도 비디오와 오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이용자가 각각 5배와 1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요한 점은 앞으로 이들이 얼마나 더 뉴스를 인터넷을 통해 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온라인 뉴스 관계자들은 바그다드의 불길이 커지면 좀더 빠른 뉴스를 원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초고속 프로그램 유료회원 가입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1991년 CNN으로 인한 케이블 방송 가입자의 증가와 달리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고 보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9.11테러 직후 비행기가 쌍둥이 빌딩을 폭파하는 디지털 영상 등은 온라인으로 연속적으로 보고 싶어하는 이들을 충족시켰으나 이번 전쟁은 그런 시각적 영상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91년 걸프전 때는 CNN이 가장 신속한 정보제공을 했으나 이번 전쟁에는 TV 뉴스가 하지 못하는 그 무엇을 아직 온라인 뉴스가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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