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지스킴’으로 유혹
미 전국의 700여명에게 1,800만달러의 사기피해를 입힌 한인여성이 포함된 4인방의 사기수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법정 밖 합의를 통해 지난 10일 샌디에고 연방 법원에서 유죄를 시인한 4명의 사기수법은 거액의 수익을 약속하고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뒤 사업이 잘 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나중에 투자한 사람들의 돈으로 초기에 투자한 사람들에게 이익 배당을 해 주는 이른바 ‘폰지 스킴’(Ponzi Scheme)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인 여성 그레이스 나(42·노스리지·한국명 육석)씨를 비롯, 빌 와이틀리(54), 조엘 페인(51), 티모시 해저드(46) 등 4명이 이번 사기사건의 주역들로 이중 한인여성 나씨는 처음에는 재무책임자를 맡았다가 나중에 해저드에 이어 2번째 사장 자리에 올랐다고 검찰은 밝혔다.
연방법원에 접수된 기소장에 따르면 나씨 등은 지난 97년 샌타모니카에 ‘프로그레시브 파이낸셜’사란 회사를 차린 뒤 매니저, 경리담당, 사무직원 등을 고용, 텔리마케팅을 통해 수 년간 사기행각을 벌였다.
이들은 유닛당 5,000~1만달러인 텔리비전 광고 시간(1 유닛은 80~100회 광고라고 속임)을 구입하거나 최소 10만달러를 내고 지분을 갖는 방법으로 투자하면 광고에 나오는 상품의 판매 수익중 최고 26%를 분기마다 배당해 주겠다고 약속, 투자자들을 현혹시켰다.
프로그레시브는 투자자들을 직접 모집하는 한편 ‘넥스젠 파이낸셜’ ‘웨스타 네크웍’ 등 10여개 세일즈 전문 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자신들이 제공한 자료를 이용해 마케팅을 하도록 의뢰했다.
또 ‘크리에이티브 엔터테인먼트 그룹’과 함께 ‘커머셜 익스트레스’란 회사를 공동 설립해 광고 계약 및 제작, 상품 및 마케팅 지역 선정, 상품 구매 등을 맡는 것처럼 꾸몄다.
하지만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TV 광고로 일반에 직접 팔 상품이 거의 없었으며 판매 수익도 남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700여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은 이들이 초기 투자자들에게 상상 이상의 수익금을 배당, 마치 상품 판매에서 이익이 나는 것처럼 위장했기 때문이다.
거액을 벌었다고 생각한 초기 투자자들이 재투자를 한 것은 물론이다.
스티브 피크 연방 검사는 “터무니없는 이익을 보장하는 투자 유치는 일단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법 위반, 우편사기, 세금포탈 등 7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나씨 등의 선고공판은 내년 1월22일 샌디에고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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