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단(40). ‘농구황제’란 수식어를 빼면 어색한 이름. 그가 16일 필라델피아 76ers와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그 화려했던 농구선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16일 필라델피아 퍼스트유니온 센터. 시카고 불스의 전 장내 아나운서 레이 클레이의 우렁찬 소개와 함께 워싱턴 위저즈의 조단에게 스팟라이트가 비춰지자 2만여 관중들은 기립 박수를 보내면서 눈물까지 흘렸다. 조단도 관중들에게 잠시 손을 흔들며 답례했지만 지난 시간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지 고개를 떨구고 신발만 쳐다볼 뿐이었다. 이미 2번이나 이별을 했지만 NBA 역대 최고선수로 기억될 그에 대한 추억이 너무 많기에 3번째 이별도 이처럼 쉽지 않았다.
고별전에서도 졌다. 앨런 아이버슨을 앞세운 76ers에 크게 밀려 경기 종료 4분13초전 점수차가 56대75로 벌어지자 위저즈의 덕 콜린스 감독은 조단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조단은 곧 “We want Mike”를 외친 팬들의 성원에 다시 코트를 밟았지만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차분히 집어넣고는 종료 1분44초전 다시 벤치로 돌아갔고 코트에 선 10명 선수들은 일제히 그를 향해 경의를 표했다. 그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역대 통산 평균 최고득점 기록(30.1점)을 남긴 조단은 이날 28분을 뛰며 15득점에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각각 4개씩 기록하며 고별전을 마무리했지만 팀은 87대107로 대패했다.
이전 팀이 챔피언에 올랐던 두 번의 은퇴경기에 비한다면 초라한 경기였지만 그는 최선을 다했고 쓸쓸히 코트 뒤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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