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자라고 있다는 것은 부모를 기쁘게도 하지만 불안하게도 만든다. 그들은 자라면서 그들의 세계를 넓혀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은 어려서는 아가용 침대의 네 기둥 사이에 행동이 국한되었다가 자라면서 집안의 네 벽으로 그들의 행동이 확장돼 나간다.
그리고 자유롭게 걸어다니게 되면 집밖 골목으로 그들의 행동이 확장되면서 동네 친구들과 어울리며 때론 싸우다가 맞기도 하고, 때론 친구의 얼굴에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그러다가 10대가 되면 그들은 부모가 두렵게 생각하는 집 밖으로 세계를 한층 넓혀 나간다. 또한 10대가 되면 그들의 세계인 또래 집단을 형성하고 그 속에서 그들 나름의 미숙한 도전과 이상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리고 어른들 흉내를 내 보다가 자신의 한계를 느끼게 되면 갈등과 실의에 빠지면서 조금씩 자란다. 그들의 이러한 심리적 좌절과 갈등은 자기 인식과 긍지, 그리고 환경에 스스로 적응해야 하는 경험이며, 사회 규범들을 수용할 의지를 익혀 나가는 필수적인 성장 과정이다.
오늘의 10대들의 특징은 부모들이 그들 또래였을 때와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다양한 문화와 교육 수준의 향상, 각종 매스컴과 영양가 높은 음식의 혜택 등이다.
특히 그들은 사회적 규제가 별로 없는 세상에 태어났다. 부모의 세대보다는 훨씬 새로운 욕망을 계획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포부도 크게 가질 수 있는 반면에 심한 경쟁 사회에서의 심리적 압박은 많이 받으며 자란다.
그러므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부모의 최선의 역할은, 그들이 가정 안에서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부모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10대들의 감정과 생리를 이해하며 스스럼없는 대화환경을 부모를 통해서 보여 주는 것이다.
아무리 현명한 부모라 해도 자녀교육 전반에 만능일 수는 없기 때문에 예방 상담라인을 통해서 자녀 교육에 대한 자문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자녀들도 예방 상담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할 수 있고 부모를 이해하는 길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예방 상담 라인’을 활용하려는 부모들은 극히 적고 성장하는 자녀들로부터 문제의식을 느낀 후에야 놀라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는데 문제는 심각하다.
한마디로 대학을 향한 준비는 열심이면서도 자녀들의 정서교육에는 F학점인 부모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특히 F학점인 부모들이 A학점 동네를 찾아가는 데는 익숙하면서도 부모학군을 좋은 학군으로 바꾸어야 하는 노력에는 인색하다. 성장하는 자녀이기에 부모의 양육태도의 변화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차호원 한미가정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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