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식 손맛’이 효자상품이다. 식당이나 반찬 전문점에서 직접 만든 청국장과 된장, 김치, 만두, 밑반찬 등으로 대표되는 이 ‘홈 스타일 표’는 대량생산 시대에 표준화된 입맛과 방부제, 규격 포장에 역행하는 전통적 손맛과 천연재료로 쏠쏠한 인기를 얻고 있다.
김치, 고기야채, 부추 등 직접 빚은 만두 3가지를 냉동 포장해 팔고 있는 타운 내 만두 및 칼국수 전문점 ‘시누랑 올케랑’은 만두 판매로 벌어들이는 순수익이 월 3,000여달러다. 연중 전체 매상의 약 20%를 차지하고, 수요가 급증하는 12월에는 하루 300∼400봉지씩 팔려 35%까지 뛴다.
특히 최근 개발한 부추만두는 세 가지 중 가장 잘 나간다. 가격은 부추만두가 35개 10달러, 김치는 40개 13달러로 마켓 만두보다 비싼 편이나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나혜영 대표는 “매일 아침 만들어 신선하고, 기계로 대량 생산한 만두와 다른 손맛이 홈 스타일의 강점”이라며 “지난 연말에는 선물용 수요도 많았다”고 전한다.
김치 및 밑반찬 전문점 ‘개성식품’은 20년 넘게 꾸준히 성장하다 최근 ‘기업형 수요에 맞추기 위해’ 매장을 2배 반 이상 확장키로 했다. 십 수가지 김치부터 직접 짠 참기름과 이 기름을 발라 구운 김, 메주 쒀 담근 된장·고추장, 젓갈류와 장아찌 등 모든 음식이 손맛에다 ‘NO MSG’라는 이 업소는 피스모비치, 라스베가스 등 타주까지 단골 체계가 튼튼해 “불경기를 모르고 지난다”는 자랑이다.
지난해 9월부터 김치를 직접 담가 각 가정으로 배달하고 있는 ‘매일식품’은 석 달만에 1년 계약 회원 수가 700명을 넘어섰다. 1년 계약하면 무료 증정하는 김치냉장고 물량이 달려 주문을 천천히 받을 정도다. 주문가격이 한 달에 80달러·100달러, 1년에 960달러로 싸지 않은데도 반응이 괜찮은 것은 무엇보다 ‘홈 스타일’과 ‘홈 딜리버리’로 손맛과 편리함이 결합된 결과라는 설명. 곧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100달러·120달러로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길옥배 대표는 “생새우나 다시마 육수, 말린 양파 가루 등 천연조미료로 가정식을 지향한 게 비결”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6월까지 LA지역만 4,000여명은 거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직접 구운 김을 파는 ‘안씨네 옥돌김’이나, 대놓고 팔지는 않지만 손님들 성화가 만만치 않은 ‘함지박’의 청국장 등도 홈 스타일로 단골이 많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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