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단어 중에서 ‘이별’이라는 단어처럼 슬프고 아프고 힘든 단어가 있을까? 젊었을 때는 동전의 앞면만 보듯 이별은 무조건 가슴아프고 싫었고 피하고 싶었던 일중의 하나였다.
나이를 더해 갈수록 많은 이별을 겪어야 했고 겪다보니 이별은 만남보다 더 큰 의미와 삶의 성숙을 가져다주는 귀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때 까지는 참으로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다.
불가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지만 만나기는 쉬워도 헤어짐의 아픔은 두고두고 여운을 남기고 기회만 있으면 되살아나서 괴로움을 주곤 한다. 이제 나이의 연륜이 쌓이다 보니 많은 만남들이 하나도 그때 상황대로 지속된 것이 없다. 결국은 홀로 남아 홀로 가야함을 터득했을 때는 세상과의 이별이 가까이 온 느낌일 뿐이다.
한때나마 사랑했던 이성과의 헤어짐이 아픔으로 남고, 말이 통하고 생각이 비슷하고 거기다가 미모까지 갖춘 친구와의 사귐도 이런 저런 이유로 멀어지던 날은 또 어떠했던가.
그래도 꾸준히 지속되는 관계는 학교 동창이나 옛날부터 알던 동네사람이 아닌가 싶다. 일년 내내 연락을 못해도 큰일이 있을 때는 부담 없이 연락할 수 있으니까. 때로는 골프가 내 인생의 전부인양 몰두를 하고, 어떤 음악에 심취되다 보면 그 음악이 인생의 전부인양 좋아라 했고, 어떤 사람이 대상이었다면 그 사람이 전부였던 지난날, 한결같이 시간이 지나면 이별이라는 단어는 찾아와 주었다.
오늘도 많은 이별의 파도들이 외부에서 또한 나의 마음 속에서 밀려오고 있다. 그러나 다행이 예수님과는 살아서 또 죽어서까지라도 이별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없기에 희망을 가지고 위로를 삼는다. 아픔과 성숙, 만남과 헤어짐, 바뀌는 계절이 주는 감동 속에서도 이별을 감당하기는 너무나 힘들지만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연습이 아닌가가 싶다.
윤춘자/글렌데일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