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전에 K선교사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이분을 한마디로 한국의 ‘마더 테레사’라고 말하고 싶다.
매일 새벽 그는 갓 끊여낸 따끈따끈한 스프와 베이글, 그리고 과일을 담은 봉지를 들고 집을 나선다. 집 없는 거리의 사람들을 찾아 LA 거리를 돌아다니며 따뜻한 아침을 무료로 나누어 준다.
몇 시간을 이렇게 불쌍한 이웃을 찾아 아침 배달을 끝내는 시간이 대략 9시경. 그런 다음 마약 중독자들이나 갈곳 없는 사람들을 집에 데려와 샤워를 시키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힌 후 성경 말씀을 가르친다.
저녁에는 빵집이나 야채 도매상에 들러 기부해주는 재료들을 받아와서 다음날 새벽에 쓸것들을 다듬어 놓는다. 새벽 1시에 일어나서 커다란 전기 밥솥 세 통에 가득히 야채 스프를 끊여 놓고 산에 올라가서 새벽기도를 드린다. 그런 후에 따뜻한 야채 스프를 들고 집을 나서는 시간이 대략 새벽 5시경이다.
잠도 못 자고 새벽부터 수고를 하기에 음식을 그 전날 밤에 미리 끊여 놓으면 편하지 않겠냐고 여쭈어 보았다. 그분 말씀이 홈리스 피플 중에 마약 중독자들이 대부분이란다. 그런데 많은 단체에서 커피와 도넛를 나누어 주고 있다. 약에 취해 있는 상태에서 건강에 도움이 안되는 커피와 도넛을 먹게되면 그들은 며칠씩 일어나지 못하고 잠에 취해 있게 된단다. 그래서 그들의 건강을 위해서 야채 스프를 만들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스프도 미리 끊여 놓으면 맛도 없고 데우는데 시간이 또 적지 않게 걸린단다.
자신의 육신을 아끼지 않고 매일매일 산더미처럼 쌓인 일을 감당하느라 잠이 무척 부족하다. 그 결과 지금은 백내장이 생겨서 운전도 힘들고 조만간 눈 수술을 받아야 할 형편이란다.
그분의 이같은 살신성인 정신과 헌신, 불쌍한 영혼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 이런 간증을 들었을 때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고 존경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미국 땅에 이런 한인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얼마전 남가주 한인약사회는 연례행사로 하이킹을 하고 모은 성금으로 K선교사를 돕기로 하였다.
약사 회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정성스레 걷은 성금이 1만 여달러 정도로 K선교사의 시온 복음 선교회에 전해졌다.
한푼 두푼 모인 성금으로 홈리스 피플을 위한 샤워장을 증축하는데 쓰여질 예정이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K선교사를 위해 많은 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최희주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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