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김밥이 유행인 시대?’.
요즘 타운 마켓이나 떡집에서 사는 김밥은 대부분 차고 딱딱하다. 김밥 보관온도에 대한 보건국 단속이 계속되고, 김밥의 상온 보관을 허용하는 법안 상정이 불발되면서 마켓과 떡집 상당수가 김밥을 냉장고에 넣어 팔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런 김밥을 어떻게 먹느냐” “이가 시려 못 먹겠다”는 손님들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보건국은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와 밥, 다 말아낸 김밥의 보관온도를 화씨 41도 미만, 140도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지근한 건 안 된다는 것이다.
요즘 마켓 반찬부는 볶아낸 시금치나 달걀부침 등 재료들도 냉장고에서 41도로 낮춘 다음 140도가 넘는 뜨거운 밥과 함께 말아내고, 만든 김밥은 즉시 대형 냉장고에 넣어 식힌 뒤 오픈 냉장고로 옮겨온다.
가주마켓 김태진 매니저는 “절차가 보통 복잡한 게 아니다”며 “말이 41도지, 그건 차가운게 아니라 거의 어는 수준”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즉석에서 김밥을 말아 파는 건 어떨까. 일부 마켓은 냉장고용은 소량 만들고, 주문을 받아 즉석에서 말아 팔거나 보관문제가 없는 캐이터링용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즉석 김밥은 곤란하다는 반응들이 많다. 우선 손님들이 김밥 마는 동안 기다리는 걸 꺼려하고, 손님이 몰리는 점심·저녁 식사시간에 직원이 김밥만 전담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업소 내에 오픈된 주방시설이 없을 경우 허가가 까다롭다고 한다.
아씨마켓 이준백 매니저는 “주방시설 갖추는 게 더 어렵더라”며 “김밥 장사가 계속 이렇게 힘들다면 아예 팔지 않을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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