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29)가 22일 오후 5시(LA시간) 텍사스 알링턴 볼팍에서 벌어지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레드삭스의 ‘수퍼 에이스’ 페드로 마티네스(31)와 마운드 대결을 펼친다.
지난 16일 애나하임 에인절스전에서 6회까지 단 73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5안타 1포볼 2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호투를 했음에도 불구, 불펜 붕괴로 손안에 들어왔던 승리를 날렸던 박찬호(1승2패·방어율 7.02)는 이번 등판이 시즌 2승 재도전이다. 특히 에인절스전에서 호성적에도 불구, 내용면에서는 잘 맞은 타구를 너무 많이 허용, 거기까지 버틴 것도 행운이었다는 이유로 교체됐을 만큼 코칭스탭에게 신뢰를 잃은 상태인 박찬호로서는 무엇보다도 내용 있는 피칭으로 조금이나마 팀의 신임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
상대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2위 레드삭스(13승6패)로 특히 최고투수 마티네스와 격돌한다는 점에서 대진운이 좋다고 할 순 없지만 이젠 그런 경기조건에 관계없이 자신의 정상적인 투구리듬을 회복했음을 보여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박찬호는 지난해 8월 레드삭스와 생애 딱 한 번 격돌했는데 5⅓이닝동안 삼진 9개를 뽑아냈으나 홈런 3개를 포함, 6안타 3포볼로 6실점하는 부진 속에서도 타선 지원에 편승,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사이영상 3회 수상자인 마티네스는 올해 4게임에서 1승1패, 방어율 3.76을 기록했는데 지난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4⅓이닝동안 9안타 4포볼로 무려 10실점한 것을 빼면 나머지 3게임에서는 자책점 1점만을 내줬다. 특히 레인저스를 상대로 한 6승1패, 방어율 1.46의 빼어난 커리어 성적을 기록중인 ‘레인저스 킬러’. 하지만 오리올스전의 실족이 아니더라도 체감으로 느끼는 구위는 예년만큼 ‘언히터블’한 수준은 아니어서 레인저스의 막강타선을 감안하면 공략 여지는 있다.
물론 박찬호의 1차 관심사는 ‘마티네스 vs. 레인저스 타선’이 아니라 만만치 않은 레드삭스 타선을 어떻게 막아내느냐 하는 것. 레인저스 타선에는 비할 수 없지만 레드삭스 역시 상하타순이 고르고 하나같이 언제라도 펜스를 넘길 수 있는 펀치력을 갖고 있다. 매니 라미레스, 노마 가시아파라, 데이빗 오티스, 트랏 닉슨, 셰이 힐란브랜드 등 중심타선은 물론이고 생애 박찬호를 상대로 7타수 3안타 2홈런을 기록중인 케빈 밀라와 터드 워커, 제레미 지암비 등이 모두 경계대상이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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