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10월7일 예상치도 않게 38선을 넘어 북진하는 유엔군에 의해 쫓기면서 정권 유지는 물론 자신의 생명부지조차 어렵던 백전백승의 용장 김일성. 그로부터 나흘 뒤 그는 묘향산의 한 동굴에 숨어 그 때까지 자유는 방종이고 소련은 조국이라 외우게 하던 백성에게 자유와 독립을 위해 마지막 피 한방울까지 바쳐 미제국주의자들과 싸워 조국을 사수할 것을 방송을 통해 호소했다.
한반도에서의 내전은 곧 주위 강국들의 간섭을 부른다는 지정학적 사실을 외면한 채 무모한 전쟁을 일으켜 생각지도 않게 자신의 생명조차 위태롭게 되자 백성의 더 많은 죽음을 주문한 것이다.
지난 3월19일 자신감 넘치던 이라크의 사담 대통령이 연합군의 폭탄세례를 받자 한 지하 벙커에 숨어 국민들에게 미국 침략자에 대항해 지구상 어디에서나 목숨을 걸고 싸워주기를 호소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알라신은 위대하다’라는 말을 보탰다. 백성들의 고통은 생각지 않는 독재자들의 욕심은 어느 시대 누구나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지난 세기 일본 군국주의자들과 독일의 나치, 현금에는 이라크와 한반도 북녘이 이에 대한 사례가 된다. 오랫동안의 유엔의 경제제재로 백성은 어려움을 겪는 동안 권력 보존을 위해 석유판매 수입은 고철인 구식 무기 구입에 쓰여지고 고대 왕이나 향유할 수 있었던 화려한 대통령궁은 그 수가 10여개에 달하고 그의 동상은 날이 갈수록 더 높이 세워졌다.
파멸이 오기 전 자신의 오류를 뉘우치는 독재자는 있어본 적이 없고 그들의 종말은 언제나 물리적 힘에 의해서 자신의 죽음과 같이 한다는 역사적 사실을 사담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라크의 사담은 사라졌으나 한반도 북녘에서는 낡은 정치제도와 폭정이 지금 이 시각에도 계속되고 있다는데 우리의 관심이 쏠린다. 모든 면에서 사담 정권의 복사판인 북녘 땅에서 그의 집권기간의 두배가 넘는 60여년 동안의 폭정의 결과를 머리에 그리면 북녘 동포가 너무도 가련하다.
미국의 마음에 들지 않는 정권이 군사적 힘에 의해 맥없이 사라지는 이라크의 모습을 통해 북녘 기득권 지배층의 종말 장면을 그려보는 것은 흥미 있는 일이다.
개인의 권리와 민족과 나라의 번영을 파렴치한 독재자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도덕성에 호소하기 보다 개개인의 민주의식의 투철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미국의 민주주의 정치제도는 가르치고 있다.
백만옥/전 고교 역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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