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배우 맷 딜론의 감독 데뷔작 ‘유령의 도시’가 개봉됐는데 이 영화는 베테런 스타 존 말코비치의 감독 데뷔작이다. 남미 국가를 무대로 벌어지는 정치 스릴러이자 러브스토리이며 또 고뇌하는 한 인간의 성격탐구 영화이자 영혼 구제에 관한 얘기인데 궁극적으로는 멜로 드라마이다.
이국적 분위기와 유혈과 살인, 부패와 범죄와 수사 그리고 폭력 속에 꽃피는 사랑 등 아주 매력적인 소재를 지닌 영화인데 말코비치가 과욕을 부려 이야기를 집약시키지 못하고 어지럽게 늘어놓은 것이 결점. 영국 작가 니콜라스 셰익스피어의 소설이 원작. 소설은 1980~1992년 페루를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던 테러리스트 아비마엘 구스만의 얘기다.
남미의 한 파쇼 국가에서 신출귀몰하는 공포의 테러리스트 에세키엘(아벨 폴크)이 무자비하고 잔인한 테러를 자행하면서 베테런 형사 아우구스틴(하비에르 바르뎀)이 수사를 맡는다. 변호사 출신의 아우구스틴은 이상주의자로 애정 없는 결혼생활을 하면서 경찰의 부패와 자신의 삶에 지친 남자. 그는 독재 정권 하에 짓밟히는 서민들의 예언자를 자처하는 에세키엘을 잡으려고 심혈을 기울이긴 하나 국가와 경찰의 부정부패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
테러로 국가 자체가 붕괴위기에 직면하면서 아우구스틴의 심적 부담감도 가중된다. 심신이 피로하고 지친 아우구스틴은 자신의 어린 딸의 아름다운 발레교사 욜란다(라우라 모란테)를 알게 되면서 이 여인으로부터 위안과 기쁨을 찾게 된다. 그러나 과연 욜란다의 정체는 무엇일까.
스페인 에콰도르 및 콜롬비아에서 현지 촬영, 이야기의 현실감을 십분 살렸고 배우들도 모두 유럽과 남미배우들을 썼다. 특히 스페인 배우로 오스카 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바르뎀의 묵직하면서도 체념에 사로잡힌 연기가 훌륭한데 그의 눈동자가 많은 것을 얘기하고 있다. 이야기를 산만하게 나열하지 않고 체계 있게 정리를 했더라면 훨씬 흥미 있고 분위기 근사한 영화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혁명 속 로맨스라는 자극적 내용을 충분히 즐길 수 긴장감 감도는 영화다.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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