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사퇴한 한미은행의 육증훈 행장은 박창규 이사장과 함께 2일 오전 본점에서 지점장등 35명의 부장급 매니저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미팅을 가졌다. 육 행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3년반동안 자산이 2배로 늘어나는 등 은행이 크게 성장한 상태에서 떠나게 돼 홀가분하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32년간 일만 했다"며 "이제는 재충전을 통해서 당분간 나 자신을 가다듬는 휴식기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미팅은 육 행장의 갑작스런 사퇴의 과정등을 궁금해하는 직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은행 분위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육 행장의 마지막 공식모임인 이 모임에 참석한 일부 직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등 그의 사임을 못내 아쉬워했다. 육 행장의 사임은 워낙 급작스럽게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최영구 행장대행과 실무적인 면에서의 접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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