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투병 최금희씨
자녀들이 준 용돈과 소셜연금 등 꼬깃꼬깃 ‘젊음의 집’에 기증
말기 간암으로 병상에 누워있는 한인 할머니가 봉사단체에 2만달러의 유산을 남겨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1980년 남편과 사별한 뒤 자녀들이 살고 있는 미국에 건너 온 최금희(79) 할머니로 넉넉치 않은 생활속에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자녀들이 준 용돈과 사회보장 연금 등을 절약해 모은 2만 달러를 몽땅 청소년 보호단체인 젊음의 집(대표 김기웅 목사)에 기증한 것.
수년 전부터 간 경화로 고생해 온 최 할머니는 지난해 간암판정을 받은 뒤에는 거의 병원신세를 져왔고 최근에는 건강이 악화돼 며칠 전부터는 의식도 잃은 상태다. 임종을 준비중이라고 밝힌 최 할머니의 가족들은 “어머니는 평생 교직에 몸담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교육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여러 가지 이유로 배움을 포기하는 청소년을 볼 때마다 안타까워하시며 늘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유산을 전달하는 게 도리일 것 같아 젊음의 집에 사실을 알렸을 뿐”이라며 나서기를 꺼렸다.
젊음의 집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장남 양학빈(57)씨는 “어머니는 평소에 유산을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에게 전해주라고 말씀하셨다”며 “가족회의를 통해 불우한 환경의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젊음의 집’에 어머님의 유산을 남기기로 했다”고 유산기탁의 이유를 설명했다. 최 할머니의 유산은 전액 ‘젊음의 집 새 학교 건축 기금’으로 사용된다.
뜻밖의 소식을 전해들은 김기웅 목사는 “새로운 학교건물을 짓는데 한인사회의 협력이 많이 필요했던 게 사실”이라며 “귀한 돈을 청소년들에게 남기신 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젊음의 집 관계자는 이번 기부금이 젊음의 집이 새 학교 건축을 위해 펼치고 있는 ‘1,000달러 500계좌 갖기 운동’에 전달된 성금 중 가장 큰 액수라고 밝혔다. 젊음의 집 연락처는 (213)381-1004
<이의헌 기자>
argos@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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