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언더파 우승…최경주 2오버 공동 51위
PGA 와코비아 챔피언십
우승을 눈앞에 둔 골프선수가 마지막 홀에서 더블 파를 쳤다면 피니시라인을 눈앞에 두고 자멸했다는 조롱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그러고도 우승컵을 치켜들었다면 당연히 사정은 달라진다.
PGA투어에서 지난 27년만에 처음 신설된 와코비아 챔피언십(총상금 560만달러) 초대 챔피언에 데이빗 탐스가 올랐다. 그것도 마지막날 마지막 홀에서 쑥스러운 더블 파를 하고도 2타차로 여유있게 승리, 커리어 최고인 108만달러의 큼지막한 우승상금 체크를 챙겼다.
한편 최경주(34)는 백9 초반인 11번홀부터 연속 3홀에서 보기-더블보기-보기로 4타를 까먹어 하위권으로 밀려났고 결국 2오버파 290타, 공동 51위를 대회를 마쳤다. 1, 2라운드 선두로 나섰던 노장 닉 프라이스와 프레드 커플스는 각각 7언더파 281타와 이븐파 288타로 공동 5위와 공동 34위를 차지했으며 매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는 퍼팅난조 속에서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8위에 올랐다.
2001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탐스는 11일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우클럽(파72·7,396야드)에서 막을 내린 대회에서 마지막날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비제이 싱과 브렌트 가이버거, 로버트 가메스 등 3명을 2타차로 따돌리고 지난 2001년 10월 미켈롭 챔피언십 이후 근 20개월만에 첫 우승을 따냈다. 전날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5타차 리드를 안고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탐스는 10번홀까지 버디만 3개를 챙겨 2위권과 차이를 6타로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끝냈다.
그러나 너무 싱겁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지나치게 방심한 탓인지 하마터면 탐스는 낮잠 자다 거북이와의 경주에서 진 토끼신세가 될 뻔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나무숲에 빠지며 꼬이기 시작하더니 결과적으로 4퍼팅까지 튀어나와 치욕의 더블파 8(퀸터플보기)을 친 것, 하지만 엄청난 추락에도 불구, 워낙 쿠션이 푹신했던 탓에 자존심만 조금 다쳤을 뿐 우승컵을 거머쥐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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