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96년 ‘김 종, 헨리 김, 피터 김’ 디렉토리에 등재
미주한인 최초의 이민으로 기록되고 있는 하와이 사탕수수농장 노동자들보다 7년이나 앞선 시기에 시카고시에 한인들이 이미 거주하고 있었다는 기록이 발견돼 주목을 받고 있다.
본보가 ‘시카고 역사박물관(Chicago Historical Society)’과 ‘뉴베리 도서관’의 자료를 조사한 결과, 1896년 당시의 거주민 주소 및 이름, 직업 등이 게재된 인명디렉토리에서 김종(Kim Chong), 헨리 김(Henry Kim), 피터 김(Peter Kim) 등 3명의 한인추정인물들이 발견됐다. 김씨 성이 한국인들의 고유 성씨임을 감안한다면 이들이 한인일 가능성은 거의 확실하다. 따라서 하와이 이민시기보다 7년이나 앞선 1896년에 시카고에 한인이 이미 거주하고 있었음이 추론되는 것이다.
본보가 확인한 마이크로 필름 상태의 당시 디렉토리에는 김종씨는 ‘김종&Co.’라는 상점을 311 클락길에서 운영하고 있었으며 중국산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한 헨리 김씨는 직업을 표시하는 란에 ‘lab’으로 표기돼 있었는데 ‘lab’이란 단어가 ‘labor’의 약자임으로 미루어 단순노동직에 종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피터 김씨의 직업란은 기록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이 디렉토리상에는 이름과 직업, 주소만 명기됐을 뿐, 출신 국가라든지 이주 경로, 성장 배경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나타나 있지 않아 이들이 어떻게 시카고에 정착하게 됐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연방센서스국이 지난해 공개한 ‘1790~1990년 인종별 인구통계자료’에 따르면 1900년까지 미국에는 단 한 명의 한인도 거주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있으며 1910년도부터 뉴욕주 4명, 네브라스카주 23명, 위스칸신주 3명, 캘리포니아주 304명, 워싱턴주 8명, 테네시주 1명 등 미주내 총 13개주에 걸쳐 462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일리노이주의 경우는 1920년도에 조사된 통계자료상에 32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잡혀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일리노이 지역의 한인 정착시기는 대개 1910-20년대로 추정돼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