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미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달러 대 유로 환율은 지난 주말 1.149달러에서 13일 1.154달러로 올라 지난 99년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유로 환율이 1.050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5개월새 10%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미 달러는 호주·캐나다 달러 등에 대해서도 지난 해 말보다 13-15%나 가치가 하락했다. ‘약한 달러’가 심화된 데는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의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이 주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해외 투자자들의 미 투자 축소 등 부정적 전망 속에서도 ‘약한 달러’는 당분간 미 경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업들의 경우 달러 가치 하락은 미 국내시장 경쟁력 회복과 수출 증진 등 두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출업자들의 경우 ‘달러 약세’를 가장 반기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2001년까지 달러 강세가 지속,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업자들은 달러 하락을 계기로 해외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대형 매뉴팩처러들도 달러 가치 하락으로 그 동안 외국산에 뺏겼던 내수에서 어느 정도 실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가구, 피혁 등 일부 유럽산 제품들의 경우 지난 2월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등 유로 가치 상승의 영향권 아래 들어갔다.
환차익으로 인해 해외에서 영업하는 미 기업들도 순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미 기업들은 전체 순익의 20-30%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으며 S&P500기업 중 25개 기업은 전체 순익의 6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화 약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를 살려야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는 가운데 경기부양책으로 ‘달러 약세’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달러 약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이 미 자산에 대한 투자를 꺼릴 경우 해외자금 유입 감소로 미 경상수지 적자가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해광 기자> hae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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