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에 이어 유타를 다시 한번 자세히 보고 가기로 한다. 유타주는 미국 50개 주 중에서 특히 요즘 들어서 가장 시끄러운 주이다. 일부다처제를 주장하는 극렬 몰몬교도들의 재판 등 일련의 전통 가정의 원리에 반대하는 사건들이 유타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 흥미로운 것은 사실상 유타의 교외지역에서는 일부다처제에 대해서 공식적이건 아니건간에 아직도 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이다. 일부다처제의 부인들은 한결같이 하늘같은 남편이 무죄라는 주장이다.
몰몬교도들이 주장하는 일부다처제의 기본은 대충 이렇다. 남자와 여자가 가정을 이루면 그 가정은 하늘나라에 가서도 그대로 유지되는데 오직 가정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 질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선교사로서의 남자의 역할은 많은 여자들을 아내로 구원(?)해야 하늘나라의 상급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몰몬교의 창시자 조셉 스미스가 1844년 일리노이에서 죽으면서 브링햄 영이 박해를 피해 그 당시 7만 명의 몰몬교도들을 이끌고 무려 1,000마일에 이르는 유타로의 대장정을 이끌었다.
1847년 솔트레이크 계곡(분지)에 몰몬교도들의 천국을 건립한다는 취지 하에 330여개의 크고 작은 도시들을 건립하고 33년간 몰몬교의 중흥을 가져오게 되면서 지금의 유타주가 록키산맥 산골짜기의 사막에서 미국 중서부의 중요한 근간 도시로 발전하게 되었다.
솔트레이크 시티는 몰몬교도들에게는 메카이다. 우선 도시의 행정구역이 도시 한가운데의 몰몬성전에서부터 시작한다. 근처에 시청이 있기는 하나 성전의 위용이 워낙 커서 마치 동사무소정도로 밖에는 안 느껴진다. 이 성전에는 한국에서 1년간 단기 선교를 온 말일성도교 선교사 자매들이 (sister라고 부름) 10여명 가까이 있어서 성전에 관해서 자세히 안내를 해주기도 한다.
본당 안에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커다란 파이프오르간이 있는데 평일엔 2시간에 한번씩 무료공연을 해준다. 이 곳의 성가대 역시 매일 무료 공연을 한다. 주변의 10여 개의 커다란 건물들이 전부 성전에 소속되어있으며 하루 수만 명의 관광객을 맞으면서도 구석구석까지 깨끗이 정돈돼 있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불과 150년 전에는 종교탄압을 피해서 이 곳으로 이주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림과 추위 속에 죽어갔을 이 자리에 지금은 유타주의 정신적, 행정적, 정치적 중심인 몰몬 성전이 웅장하게 들어서 있다는 게 감탄스러웠다.(글; 사진작가 송인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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