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우이웃 돕기, 청빈한 삶으로”
▶ 평화나눔공동체 주최
한인교회의 노숙자 선교는 구제 활동에 앞서 가난한 자들과 함께 하는 영성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평화나눔공동체가 지난 3일과 5일 워싱턴 지구촌교회에서 ‘노숙자 선교 프로그램과 교회와 단체의 협력’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김진숙 목사(사진)는 “불우 이웃을 돕는다는 개념이 피상적인 구제의 개념을 뛰어넘어 청빈하고 절제된 삶의 모습으로 본을 보이는 운동으로 바뀌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목사는 교회를 ▲관망하는 교회, ▲돈으로 선교하는 교회, ▲그리스도의 교회로 구분하면서 “한인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것처럼 낮은 자들과 삶을 나누는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홈리스들이 생겨나는 원인에 대해서도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김목사는 “노숙자는 단지 개인의 게으름만이 아닌 사회악에 의한 경우가 많다”며 “미국 정부가 전쟁에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면서 홈리스에 대한 정책은 제대로 갖고 있지 못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김목사는 또 “한국전쟁에서 5만여명의 미군이 희생당한 것을 생각하면 한인은 미국에 큰 빚을 진 사람들”이라고 홈리스 선교에 한인이 앞장서야 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제는 범교단적이고 실제적인 방법으로 이들을 위한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시애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목사는 ‘홈리스의 대모’로 불릴 정도로 노숙자 선교에 헌신하고 있으며 노숙자 근절을 위한 대안 프로그램을 담은 서적을 발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목사는 3일 평신도 지도자들과 DC 공동체의 모델을 이룬 ‘워싱턴 구세주교회’ 소속 기관들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최상진 목사는 “평화나눔공동체의 DC 선교 6년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이번 세미나를 미장로교단(PC-USA)과 공동 주최하게 됐다”며 “앞으로 DC 선교를 ‘내비우스’의 원리에 입각해 실천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자립 정신을 따르는 ‘내비우스 원리’란 선교단체가 운영하는 비즈니스에 지역 주민이나 홈리스들을 고용, 이들의 자활을 돕고 후원받는 선교 기금은 전액 구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효율화하는 정책을 의미한다. 평화나눔공동체는 현재 DC 북서 16가 근처에 히스패닉들을 위한 ‘재활용품점’을 운영하면서 홈리스와 현지인을 채용, 경제적으로 돕고 있다.
이밖에 최목사는 “최근 한인 업주들과 히스패닉 종업원 사이에 갈등이 많아지고 있어 우려된다”며 “한흑 화해 뿐 아니라 한.히스패닉간 협력과 우애 증진을 위해서도 신경써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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