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하락-실업증가’ 경제 악순환
항상 나쁜건 아니지만 경기부진땐‘위험’
사채대신 국채 가치 급등, 금리는 낮아져
“이미 디플레 시작” 일부 전문가 시각도
오랫동안 인플레를 걱정하던 미 경제에 ‘디플레’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디플레가 현실화되면 투자요령이 바뀌는 등 경제생활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 확실하다. 디플레에 대한 궁금증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본다.
-왜 디플레를 우려해야 하나.
▶디플레는 가격이 떨어지는 시기를 말한다. 다시 말해 인플레의 반대다. 많은 사람들이 디플레 라면 대공황을 떠올리기 때문에 나쁜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생산 효율성이 높아져서 컴퓨터 가격이 싸지는 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좋은 것이다. 디플레의 진정한 위험은 경기 부진에 의해 초래되는 연속적인 물가 하락이다. 이때는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고 가격을 인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경제는 계속 약화되고 물가는 떨어진다.
-디플레는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디플레는 지금까지의 모든 상식을 뒤집어 놓는다. 특히 국채의 가치가 급등, 매년 고정 수입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인플레 때와는 달리 디플레 때는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달러가 갈수록 큰 구매력을 지닌다. 대공황 중이었던 1930년의 100달러는 1935년에 122달러의 가치를 지녔다. 디플레가 온다고 판단되면 투자자들은 사채되신 국채로 몰리게 된다. 디플레는 채무 변제를 매년 더 힘들게 만드는데 연방정부가 보증하는 국채의 경우 필요하면 돈을 더 찍으면 되기 때문에 염려가 없다. 디플레 상황에서는 기업들의 파산이 늘어난다.
-디플레는 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금리를 낮춘다. 디플레를 걱정하는 투자자들은 이자율이 낮아도 국채를 기꺼이 매입한다. 또한 현재의 국채 가격을 올린다. 결과적으로는 수익률이 낮아진다.
-그럼 실제 디플레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지난 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디플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 국채 시장의 랠리를 초래했다. 하지만 이미 디플레가 시작됐다는 일부 시각도 있다. 지난 3년간 주식시장은 40% 이상 떨어졌다. 도매분야의 동향을 보여주는 생산자물가지수는 4월에 예기치 않았던 1.9% 급락을 기록했다. 가장 큰 것은 유가 하락의 원인이 컸다. 하지만 코어 소비재 지수도 16개월 때 하락했다. 이와 관련, 스탠더드 앤 푸어스의 데이빗 와이스 경제학자는 “아직 디플레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현실화 될 경우엔 매우 위험할 것이다”고 말했따.
<김장섭 기자>
peter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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