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드넓은 초원에 말 부부가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지 그 말 부부에는 알 수 없는 벽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슬하에 딸린 자식도 없고 둘사이는 갈수록 멀어져만 가고….
어느날 부부는 서로의 좋았던 기억이라도 간직하기 위해 갈라서기로 합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서로 헤어져 수말은 동쪽으로, 암말은 서쪽으로 하염없이 걷기만 했습니다. 생각하니 후회뿐…. 나오는 건 한숨뿐…. 기구한 팔자가 남 말이 아니었습니다. 수말이 중얼거렸습니다.
“이제 할말이 없군.”
암말도 중얼거렸습니다. “이제 해줄말이 없군.”
그렇게 몇 날을 가다가 수말이 다른 말을 만났습니다. 수말이었습니다. 반가웠지만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할말이 아니군.”
암말도 다른 말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암말이었습니다. “해줄말이 아니군.”
몇 날이 또 지났습니다. 이번엔 수말 앞에 두마리 말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아빠말과 아들말이었습니다. “할말은 없고 못할말뿐이군.”
암말도 두 마리 말을 만났습니다. 엄마말과 딸 말이었습니다. “해줄말은 없고 못해줄말뿐이군.”
다시 몇 날이 지났습니다. 수말이 암말 두 마리를 만났습니다. 엄마말과 딸말이었습니다. “할말과 못할말이 있군.”
암말도 수말 두 마리를 만났습니다. 아빠말과 아들말이었습니다. “해줄말과 못해줄 말이 있군.”
또 몇 날이 지났습니다. 헤어졌던 수말과 암말이 돌고 돌아 다시 만난 것입니다. 암말은 임신중이었습니다. 수말이 말했습니다. “빈말이 아니야. 할말도 때로는 못할 말이 되는군.”
암말도 말했습니다. “빈말이 아니면 해줘야 할말도 때로는 못해줄말이 되는군.”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