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조만 아니기를”
남자 골퍼들 “조마 조마”
‘제발 그 조만 아니라면….’
드디어 콜로니얼 빅 이벤트가 본격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 19일 PGA투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 콜로니얼(총상금 500만달러)이 열리는 텍사스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7,080야드)에 모습을 나타낸 날, 아직도 대회개막이 3일이나 남았음에도 불구, 수많은 팬들과 취재진들이 몰려들어 소렌스탐의 차를 파킹랏에서부터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번 대회에 발급된 취재증은 583장. 지난해 178장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숫자이며 출전선수(114명)보다는 5배 이상 많다. 물론 이들은 모두 58년만에 PGA투어 대회가 나서는 여걸 소렌스탐을 보기 위해 여기에 왔다.
하지만 이들과는 달리 대부분의 PGA투어 선수들에게 소렌스탐은 정말 불편하기 짝이 없는 ‘불청객’이다. 소렌스탐이 컷 탈락하기 바란다는 극단적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비제이 싱은 지난 주말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아예 이번 대회에 출전을 포기했다. 대다수 선수들은 싱과 같이 직접적인 발언을 하지는 않더라도 불편한 의사는 숨기지 않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1, 2라운드 티타임 및 그룹 배정. 20일 발표되는 그룹 배정에서 제발 소렌스탐과 한 조가 되지 않기를 기도하며 가슴 조리고 있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선수들 가운데는 이미 “이번 대회에서 가장 불쌍한 친구들은 1. 소렌스탐과 1, 2라운드를 같이 쳐야 할 선수들, 2. 소렌스탐 바로 앞 그룹(취재진들로 정신이 없을 것이기 때문) 3. 최종 순위에서 소렌스탐보다 성적이 나쁜 선수들 순”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소렌스탐과 한 조가 된다면 기권하겠다는 싱의 발언이 아니더라도 대부분 남자선수들은 동반 라운딩만큼은 정말 사양(?)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굳이 소렌스탐과 비교되는 것이 싫다는 이유뿐만이 아니라 소렌스탐이 몰고다닐 엄청난 취재진과 갤러리들로 인해 자신의 플레이를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과연 모두가 싫어하는 과제를 누가 떠맡을 것인지 20일 조 배정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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