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박사 한인유학생 커플 - 장모 윤화사망부인 박사학위 졸업식 참석후 귀가중 참변
지난 18일 텍사스주 달라스 인근 35번 프리웨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한 한인은 오준영(35)·미정(34)씨 부부와 오씨의 장모 이복숙(61)씨로 이들은 이날 부인 미정씨가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텍사스 오스틴대 졸업식에 참석한 후 귀가하던중 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남편 오준영씨도 유전공학 박사학위를 소지, 부부가 곧 미국생활을 끝내고 모교인 고려대학교에 교편을 잡기위해 준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같이 사고를 당하고도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오씨의 한 살박이 외아들 승재 군은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달라스 어린이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사망한 오준영씨는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트 메디칼 센터 달라스에서 ‘심장발생학’ 전문 연구원으로 재직해 왔다.
88학번, 89학번 고려대 유전공학과 동문인 오씨 부부는 뉴저지 럿거스 대학을 거쳐 2000년 여름 달라스로 이주했으며 부인 미정씨의 박사과정 공부 때문에 승재군을 낳기 전까지 한 때 주말부부로 지내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또 북텍사스 리처드슨 지역 빛내리 교회에서 교사로 활동하는 등 신앙심도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 부부와 가깝게 지낸 서재명(텍사스대 박사과정)씨는 “정말 다정다감한 부부로 모든 사람들이 좋아했다”고 전하면서 “두 사람 모두 장래가 촉망되는 유능한 인재였는데 이렇게 가버려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소식을 듣고 급거 미국에 온 미정씨의 부친 김상용 박사(64)는 부경대 건설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같은 차에 타고 있었던 승재군이 기적처럼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은 한 백인 할아버지의 헌신적인 구조노력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사고순간을 목격한 프레드 브라이언트는 곧바로 달려가 충돌과정에서 발생한 불길이 트럭 개스통으로 번지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어린이 보호용 의자에 안전밸트를 맨 채 의식을 잃은 승재군을 발견하고 칼로 밸트를 잘라낸 뒤 승재군을 구해냈다. 목격자들은 조금만 늦었어도 아이는 물론 브라이언트 자신도 생명을 잃을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사고를 조사중인 경찰은 오씨 가족이 타고 있던 도요타 캠리 승용차가 오빌라 로드에서 프리웨이로 들어오던 다른 차와 부딪힌 뒤 중심을 잃고 회전하면서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가 마주오던 대형 트레일러와 충돌해 발생했으며 잠시 뒤 트레일러 개스통이 폭발, 대형참사를 불러왔다고 밝혔다.
앨리스 카운티 주 공안국(DPS) 래리 아담스 경사는 “오씨 부부의 신분증이 모두 불에 타 타다 남은 보험증서를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달라스지국-정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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