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검찰 특별단속반 채드 김씨
쟁쟁한 실력을 갖춘 400여명의 검사들로 북적대는 LA시 검찰청에서 활동중인 채드 김(35·여·한국명 흥숙) 검사는 강자에게 가진 것을 빼앗긴 힘없는 사람들 편에 서서 이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나누는 호랑이 여검사다.
김 검사는 남가주 주민들이 시골로 여기는 샌버난디노 카운티 검찰에서 새내기 검사로 활동하던 지난 2001년 LA시 검찰에 스카웃 됐다. 성적 착취를 당한 아동, 체류 신분 때문에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지급 받지 못한 종업원들, 더 많이 배운 사람들에게 당한 무지한 이들의 억울한 사연을 다루는 특별단속반 소속에서 현재 활약 중이다.
경력 8년 차의 중견 법조인인 김 검사는 피해자에게는 한없이 부드러운 여성이지만 남을 속이고 피해를 입힌 가해자에게는 서슬이 시퍼런 사법정의의 큰칼을 사정없이 휘두르는 차갑기 그지없는 법 집행인으로 변신한다.
한인사회 화제 거리가 됐기도 했던 ‘환자 성추행 한인 침구사’ 사건을 마무리 지은 후 검찰청 사무실에서 만난 김 검사는 소감을 묻자 “사건을 맡을 때마다 가해자 처벌과 동시에 피해자가 입은 손실을 최대한 감소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부모의 손을 잡고 6세 되던 해 메릴랜드의 볼티모어 시로 이민 온 김 검사가 법조인이 되겠다는 꿈을 가진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다.
소녀 흥숙 양은 하루종일 고된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가야 했던 이민자 부모가 겪는 차별을 간접 목격하며 불쌍한 사람의 권리를 찾아주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가지기 시작했고, 성장하면서 사회구조의 문제를 해결하는 법의 힘에 더욱 매료됐다.
김 검사는 공직에 투신한 이유를 “근면 검소하게 생활하며 잘못과 그릇된 것의 차이를 분명히 가르쳐 준 아버지, 어머니의 교훈이 도덕적인 면에 더 중점을 두는 검사 직을 선호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조그만 성공의 비결을 지병으로 작고한 부모에게 돌린 김 검사는 한인 2세들 사이에서 더 많은 법조인들이 배출돼 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승소할 때 느끼는 기쁨도 영원히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는 피해자의 손실을 생각하면 곧 사라진다”는 김 검사는 약자의 친구가 되기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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