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미러클 마일에 있는 르네상스 아파트에서 일어난 한인모자·베이비시터 피살사건 수사가 정부기관이 현상금을 내걸고 베테런 수사관들이 대거 투입되는 등 경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범인의 윤곽조차 잡히지 않고 있어 사건이 미궁속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경찰은 기회있을 때마다 "사건현장에서 확실한 증거를 발견했다. 범인검거는 시간문제"라고 대외적 립 서비스만 반복하고 있을 뿐 사건발생 한 달이 지난 2일 현재 증거분석 작업이 진행중이라는 것 외에 확보한 단서가 무엇인지, 수사는 어느 정도까지 진전됐는지에 대해 전혀 밝히지 않고 있어 궁금증만 증폭시키고 있다.
사건을 수사중인 LAPD 강도살인과 고위관계자는 이날 "지금까지 드러난 모든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사건은 단순강도 보다는 피해자 또는 피해자 가족을 아는 사람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피해자와 가해자를 잇는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곧바로 "그렇다고 강도를 배제하고 수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경찰수사가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한 채 오락가락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계 범죄단 개입설’, ‘한 피해자의 생명보험 가입설’ 등 한인사회 안팍에서 피해자 주변을 둘러싼 온갖 악성루머가 난무하고 있는 것도 수사혼선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를 살해한 방법만 다를 뿐 거의 모든 정황이 지난해 4월6일 라미라다에서 발생한 한인여성 이은삼(당시 47세)씨 피살사건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이씨 사건의 복사판이라는 지적이다. 이씨는 당시 자신이 거주하는 콘도미니엄 안에서 특별한 외상없이 끈으로 손발이 묶여 숨진 채로 발견됐었는데 이 사건의 경우 1년2개월이라는 세월이 흘렀으나 아무런 실마리도 없이 수사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어린이를 비롯한 한인 3명의 목숨을 한꺼번에 앗아간 이번 사건을 하루라도 빨리 해결해 달라는 한인 커뮤니티의 바램에 대해 LAPD 대변인실 관계자는 "사건해결을 위해 3만5,000달러의 현상금이 내걸리고 내로라 하는 베테런 수사관들이 수사를 맡고있는 것만 봐도 경찰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느냐"며 "이처럼 충격적이고 스케일이 큰 사건은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인내심을 갖고 수사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을 부탁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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