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디자인 웍’연례행사 열려
■타운인근 이색 가구거리
LA서 손꼽히는 인테리어 거리가 한인타운과 가까우면서 이색적인 LA의 명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속은 베벌리힐스와 접경한 웨스트 할리웃, 로벗슨 블러버드를 따라 샌타모니카∼멜로즈∼3가까지 올라가는 이 곳은 웨스턴 가구거리나 라브레아의 앤틱 샵들과는 또 다른 색깔로 미국 전역의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을 불러모은다.
상점마다 큼지막한 창 너머로 가구들이 설치미술처럼 뜨악하게 전시된 이 ‘공간 예술촌’은 각 국의 앤틱·현대 가구 및 인테리어점, 회화·사진 갤러리와 액자가게, 캐주얼부터 커스텀메이드 파티복까지 개성 있는 부띠끄, 유럽 냄새 물씬한 카페와 레스토랑, 그리고 헤어스튜디오 등이 사이좋게 끼어 마을 군을 이루고 있다.
지난 주말 열린 ‘제 6회 아트&디자인 웍’(Art& Design Walk)은 이 거리의 300여 상점들이 참여한 자치행사. 업주들은 매년 5월 마지막 주 토요일 하루를 정해 업소 문을 활짝 열고, 밤 10시까지 축제무드를 즐긴다. 워킨(walk-in) 손님이야 평소에도 있지만 이날은 업소들이 와인과 치즈, 쿠키, 과일 등 다과를 준비하거나 라이브 밴드의 즉흥연주도 벌이기 때문에 단골 손님보다 하릴없이 들르는 구경꾼들로 더 북적인다.
올해는 불경기 여파로 업주들의 인심 씀씀이가 작아졌다고는 하나, 4시경부터 찾아든 인파는 삼삼오오 일회용 와인 잔 하나씩을 들고 상점마다 기웃거리며 거리를 활보했다.
업소 입구와 나무에 홍등을 달아 치장한 중국 고가구샵 ‘레드 게이트’의 에린 최씨는 “올해는 장사가 예년만 못해 지난해보다 음식을 간단히 준비했다”며 “이날은 샌프란시스코 등 타주서 빅 딜러들이 많이 오는 데다, 지인들을 불러 함께 다과를 나누며 즐긴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이 행사에 왔다는 건축가 게리 강씨는 “홈디포와는 다른 독특함이 있어 창작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구했다”며 “구경 온 한인들이 기대보다 많아 놀랐다”고 전했다.
일본 고가구샵 ‘제페나쉬’ 주인인 수잔 캐브로빅은 이 행사 취지에 대해 “미국 각지서 오는 손님들에게 이 거리의 개성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패션과 아트 갤러리, 가구점, 품격 있는 레스토랑이 밀집된 멋진 거리”라고 소개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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