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성이 무너졌다.
지난해 프렌치오픈부터 4연속 그랜드슬램 대회를 휩쓸며 메이저대회서만 파죽의 33연승 가도를 질주하던 세계 테니스 여왕 서리나 윌리엄스가 침몰했다. 5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개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프렌치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탑시드 윌리엄스는 숙적인 4번시드 저스틴 헤닌-하덴(벨기에)에 세트스코어 1-2(6-2, 4-6, 7-5)로 패해 타이틀 2연패와 5연속 그랜드슬램 석권 꿈이 한꺼번에 깨지고 말았다.
올해 이미 윌리엄스를 꺾은 바 있는 헤닌은 마지막 세트에서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2-4의 열세를 뒤집는 승리를 이끌어내 윌리엄스에 2연승을 거두며 ‘서리나 킬러’로 부상했다. 헤닌은 결승에서 같은 벨기에의 킴 클라이스터스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놓고 격돌한다. 2번시드 클라이스터스는 또 다른 준결승에서 나디아 페트로바를 2-0(7-5, 6-1)으로 꺾고 그랜드슬램대회 역사상 첫 벨기에 선수끼리 결승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프렌치오픈부터 시작, 1년간 메이저대회에서 33전33승으로 승률 100%를 자랑하던 윌리엄스로서는 충격적인 패배였다. 지난 4월13일 윌리엄스에 올해 첫 패배를 안긴 헤닌은 이날 첫 세트에서 시종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경기의 주도권을 윌리엄스를 압도, 6-2로 가볍게 세트를 따냈다.
반격에 나선 윌리엄스는 2세트에서 접전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1-1 동률을 이룬 뒤 마지막 세트에서 4-2로 앞서나가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엎은 헤닌의 끈질긴 반격에 마지막 6게임 중 5게임을 내주고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팬들은 윌리엄스가 실수할 때마다 환호를 보내고 윌리엄스가 심판 판정에 항의할 때 야유를 보내는 등 경기 내내 헤닌을 일방적으로 응원했고 윌리엄스는 경기 후 팬들의 반응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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