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신학박사 취득
50년 유학온 산업공학도
은퇴후 한인 교육시설 운영
‘젊은이는 물론 또래 노인들에게도 교육에는 나이제한이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싶어 늘그막에 악착같이 공부했지요. 여든 살이 다 돼 박사학위를 받으니 하늘을 훨훨 날 것처럼 기분이 좋습니다’
78세 때인 지난해 5월 필라델피아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한무식(79)씨는 자나깨나 공부 생각만 하는 ‘만학도’로 소문이 자자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한평생 하나님을 섬겨오던 중 성경을 더 깊이 알고싶어 신학대학에 입학한 한 박사는 손자손녀들이 재롱떠는 모습을 보는 것을 낙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한인 노인들에게 ‘마음만 먹으면 나이는 장애물이 될 수 없다’는 소중한 메시지를 던졌다.
성균관대 1회 졸업생인 한 박사는 경남 거창이 고향으로 6·25 전쟁 직후 유학차 도미, 새크라멘토 주립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학사 취득 후에도 이 대학 비즈니스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 향학열을 불태웠다. 오랫동안 모터사이클 타이어 및 부품 수입업체를 경영하며 돈을 번 한 박사는 은퇴 후인 지난 98년 LA 한인타운에 영어, 컴퓨터 및 신학교육 기관인 ‘캘리포니아 아메리칸 대학’과 ‘아메리칸 교육대학’을 설립, 저소득층 한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반세기에 걸친 미국생활을 통해 ‘교육이야말로 물질보다 더욱 값있는 재산’이라는 진리를 깨우친 한 박사는 현재 랜초쿠카몽가에 있는 자택에서 신학공부를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나도 젊었을 때가 있었다”라는 제목의 신학서적을 집필하는데 혼신을 다하고 있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글을 쓰고 책을 읽을 겁니다. 공부야말로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유지하는 지름길이죠‘ 한 박사가 갖고 있는 공부에 대한 열정은 그의 말대로 그가 저 세상 사람이 될 때까지 식지 않을 것 같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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