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대학보낸 허전함 공부로 달랬죠”
4년간 야간 공부하며 격려하고 의지
49세에 동갑내기 부부인 김윤한 공인회계사(CPA)·김금규씨 가 지난 6월8일 보나벤처 호텔에서 열린 웨스트 로스앤젤러스 법대 졸업식에서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나란히 법학 박사(Juris Doctor) 학위를 받았다. 배움에는 왕도가 없고 평생 배워도 모자란다는 옛말을 실천에 옮긴 중년 부부의 값진 결실이었다.
김윤한씨 부부는 지난 4년간 야간 클래스를 수강하며 힘들고 어려운 법학 과정을 모두 마치고 영광의 졸업장을 받은 것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해주며 법학도의 꿈을 가꾼 이들 부부는 법대 시절이 오히려 신혼 생활로 돌아간 듯 달콤하기까지 했다.
남부럽지 않을 것 같은 공인회계사 부부가 왜 법학을 공부했을까. 변호사가 이들 목표의 전부는 아니었다.
4년전 고교를 졸업한 막내 애슐리가 MIT로 떠나면서 부인 김금규씨에게 찾아온 공허함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렇듯 아이들이 떠나고 텅빈 가슴을 김씨 부부는 공부로 메우기로 했던 것. 남편 김윤한씨의 제의로 법대에 입학한 이들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제2의 인생을 개척했다.
김윤한씨는 “가끔 세법 문제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있었다”며 “이 기회에 부인과 함께 공부나 하자는 마음으로 과감히 도전했다”고 말했다.
가장 어려웠던 일은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미국 학생들과 경쟁하며 토론을 벌여야 했던 일, 절반이 떨어져 나가는 1학년 과정이었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며 김씨는 자랑했다.
이들 부부는 오는 7월 예정인 변호사 시험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변호사 개업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아내는 개업을 하겠지만 난 고객들에게 무료 법률 상담을 해줄 생각”이라며 “부부가 함께 공부해 볼 만한 분야로 적극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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