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에게 제공되는 시민권 프로그램이 정부 예산 삭감으로 위기를 맞게 됐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의회는 2003년-2004년 예산안중 시민권과 관련된 예산액 60만달러의 66%를 삭감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따라서 한미봉사회에서 제공되는 시민권 프로그램 폐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운티 의회는 20일 오전 공청회를 갖고 한미 봉사회 심영임 관장을 비롯한 시민권 프로그램 운영 단체 관계자들로부터 ‘예산 삭감 불가’라는 의견을 들었으나 5명의 슈퍼바이저중 3명(돈 게이지, 리즈 니스, 블랑카 알바라도)의 반대로 예산 삭감이 결정됐다.
이날 봉사회 심영임 관장은 "시민권 획득은 이민자들이 주류사회에 진입하는 첫 번째 계단"임을 지적하면서 시민권 프로그램 예산 삭감에 대한 불가를 강조했다.
그러나 시민권 삭감안을 제안한 돈 게이지 슈퍼바이저는 "지난 수년동안 카운티 정부에서는 많은 이민 단체들의 시민권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자금 지원을 해왔다"며 "지금은 각 커뮤니티에서 자체적으로 시민권 프로그램을 운영할 정도의 충분한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1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카운티 예산 삭감으로 주요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모든 예산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게 게이지 슈퍼바이저의 주장이다.
카운티 의회의 이번 예산 삭감 결정에 따라 한미봉사회에서는 시민권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지난 7년동안 받아온 3만달러의 카운티 정부 지원이 중단된다.
봉사회 심영임 관장은 "시민권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업무 제공이 중단될 것 같다"며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서는 한인 커뮤니티의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봉사회에서는 시민권 획득을 위해 신청서 작성에서부터 시민권 강좌, 문의 상담등을 제공을 해왔으며 1년에 200명이 시민권을 받는 혜택을 받아왔다.
상담만 해도 무려 1천 케이스.
특히 시민권이 없으면 노인들의 SSI와 메디컬 혜택이 불가능해 시민권 프로그램 중단은 시민권을 획득하려는 한인 노인들에게 상당한 불이익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봉사회에는 이번 시민권 예산 삭감외에도 산호세 시정부에서 지원 받는 건강상담 및 문화프로그램도 1만달러가 줄어들었다.
이 예산 삭감에는 한국의 날 행사와 가을 맞이 음악회 예산이 포함되어 있어 두 행사의 개최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영임 관장은 "카운티와 시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봉사회 예산이 10%정도 축소될 것"이라며 "봉사회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 한인들의 도움이 필요된다"고 당부했다.
이날 카운티 의회에는 봉사회 회원을 포함해 중국·베트남계 노인들 수십명이 ‘시민권 프로그램을 구하자’자는 내용의 전단을 돌리기도 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정부는 최근 직원 임금 동결안 결정을 발표하는등 심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카운티 정부에서 지원됐던 주민 건강과, 갱 예방 프로그램, 금연 프로그램, 문화 행사 및 비영리 예술 단체 프로그램 예산 상당액이 삭감됐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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