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사무소는 엄청 좋아져서 동민들을 대상으로
여러가지 다양한 생활 여가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그렇다. 무료인 것이다. 전국의 백수들아~ Go 동사무소 -_-)
오늘은 지난 겨울방학동안 열렸던 `어린이 서예 교실`에서
학생들이 쓴 작품들을 전시하는 날이었다.
재섭는-_- 꼬맹이들을 위해서 난 매일아침이면 2층으로 올라가
고스톱-_- 치기 그만인 재질의 모포를 깔고 붓과 벼루, 먹, 연적 등을
미리 준비해 놓아야만 했었다.
그런 내 노력의 산물인 `작품`들이 오늘 전시 된다고 한다.
이제 아침노가다 해방이다~^0^ 라는 상쾌한 기분으로 전시회장으로
향했다.
전시회장이라 해봤자 2층의 다목적공간(60평 남짓한 규모인데
체력단력장, 도서대출실, 독서실, 어린이놀이터, 강좌공간이 다 있다-_-;;;)
벽에 작품을 주~욱 붙여놓은거 뿐이지만.
글 써놓은 걸 구경하려는 맘도 있었지만,
사실은 일 농땡이 치기 위해서 2층으로 올라갔다.
한 두세시간 느긋하게 감상하리라 맘 먹었다.-_-
문을 열고 전시회장에 들어서는 순간,
그 순간...
난 전율할 수 밖에 없었다.
내 눈이 잘못된건 아니겠지...;;
- 프로토스 최강, 배가본드, Go Go Go -_-
- 내 장래 희망은 프로게이머, 포트무적슈탱길드, 허접 칼바바 -_-;
겨울동안 부지런히 갈고 닦은 솜씨로...
조금 힘이 없고 삐뚤삐뚤 하지만 성심을 다한 글씨로...
저런 글들을 써놓았다. -_-;;
난 잠시 뻥해질 수 밖에 없었다.
동주민이 구경하러 오는데 이런걸 전시한단 말인가?
보통 서예전을 하면 멋들어진 시조 한 수를 적는다거나
하다 못해 애국가 가사라도 적는 것이 정상 아닌가?
여기 서예 교실을 운영하는 선생이 동네 만화방-_-주인일때부터
진작에 알아봤어야 했다-_-;
아무튼...
다목적공간의 벽은 온갖 게임 이름과 만화제목 등이 적혀있었다.
넋을 잃고 학생들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는데,
한작품이 눈에 뛰었다.
용이 승천하는 듯한 저 힘차고 절도 있는 글씨체.
보는 것만으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하는 그런 작품이었다.
거기엔... 이렇게 적혀있었다.
`최상의 서비스 까치네 만화방 신간완비 대여가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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