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 고홈’ VS ‘오빠 사랑해’
공항서 약혼녀 부친 장례식장 직행
입국 금지자 유승준(27)이 사흘 간 국내에서 머물 수 있는 ‘일시 해금자’의 신분으로 입국했다.
26일 오전 4시 45분 대한항공 012편으로 인천 공항에 도착한 유승준은 ‘양키 고 홈’을 외치는 안티팬과 ‘오빠 사랑’을 외치는 팬 클럽 회원들의 극단적인 반응 속에 한국 땅을 밟았다. 작년 2월 미국시민권 취득에 따른 병역 기피 시비로 입국 금지된 뒤 1년 4개월 여 만이다.
약간 피곤한 기색을 보인 유승준은 검은 양복을 입고 간단한 가방만 소지한 간편한 차림이었고, 아버지 유정대 씨와 함께 입국 게이트로 들어섰다.
유승준은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공식 인터뷰는 할 수 없다. 장례식장으로 갈 것이다. 또 개인적인 일에 선처를 해 줘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게이트를 빠져 나와 법무부 출입국 관리대에서 김용상 입국 6과장과 입국 인터뷰를 한 유승준은 ‘한국 방문 기간에 연예 활동은 하지 않고 문상만 하겠다’는 등의 조건으로 입국 허가 신청서를 작성한 뒤 29일까지 단기 종합 체류 자격 C_3(체류 기간 3일)를 부여 받았다.
김 과장은 "인도적인 입장을 고려해 한국 체류를 허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전 5시 20분 유승준이 입국허가 절차를 마치고 세관 검색대를 거쳐 B 게이트의 공항로비 입국장으로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100여 명의 팬들이 환호했다.
하지만 일부는 "양키 고 홈" 등을 외치기도 했다. 특히 팬들은 일부 안티 팬들이 계란 세계를 퍼부을 것을 대비해 우산을 준비해 그를 방어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유승준은 입국장을 빠져 나와 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타고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6시 10분에 도착한 유승준은 약혼녀 오유선 씨를 부둥켜 안고 눈물을 쏟았다.
이후 접객실에서 오유선 씨와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눈 후 영결 예배에 참석했고, 8시 발인을 했다.
지난 24일 음독 자살한 유승준의 예비 장인 오 모 씨는 이 날 오후 경기도 성남 영생관리사업소에서 화장됐다.
유승준은 예비 장인의 장례식을 모두 마친 후 지난 4월 고인이 된 친할머니의 유골이 뿌려진 부산을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유승준의 체류 일정에 대해 소속사 측은 “이르면 내일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최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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