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사회의 숨은 파수꾼 중국계 제리 정 변호사
같은 동족끼리도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것이 쉽지 않은 새크라멘토 이민사회다. 그러나 인종을 초월해 한인들은 물론 아시아인들에게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
’아시아인은 하나’라는 신념을 가진 중국인 이민 2세 병호사 제리정씨가 바로 그다.
러시아 계통의 사람이 고급 승용차를 뺏기 위해 저지른 신디정 살인사건(2000년 발생)때에는 아시아 커뮤니티와 연계해 현상금을 모았을 뿐만 아니라, 학교 내에서 부당한 처사를 당한 지나김 사건(2003년 1월 발생)은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무료로 도움을 주고 있다.
제리정씨는 CAPITAL(환태평양 아시안 리드 협회)의 멤버로 아시아 커뮤니티 내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
그는 "미국인들은 아시아인들을 중국인이나 한국인 등 각 나라로 나누지 않고 ‘오리엔탈’이라고 부르고 있다"며 "문화와 풍습이 다르지만 더 많은 공통된 부분이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 협력해서 하나의 큰 커뮤니티를 형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젓가락 하나는 쉽게 부러지지만 여러 개를 합치면 잘 부러지지 않는 이치와 같다는 부연 설명이다.
정변호사는 "한국의 이민자 역시 다른 나라 이민자가 겪는 유사한 과정을 겪고 있다"며 "이민 역사가 오래된 중국과 같은 커뮤니티는 정보와 지식 및 경험을 나눠가지고 지난날의 잘못을 한인 이민자들이 겪지 않게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 주류사회에 정치적 영향력 없이는 아무도 우리의 말에 귀 기울여 주지 않는다"며 "작은 그룹들이 뭉쳐 힘을 합하면 정치인들도 우리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영어를 모르는 청소부의 3남 2녀중 4째로 태어나 5살 때부터 베트남전쟁에 참가하기 전까지 샌프란시스코의 빈민가에서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1968년에 이곳 새크라멘토로 이주하여 UC 데이비스의 킹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1976년에 변호사 라이센스를 획득했다.
그가 아시아 커뮤니티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1986년 ‘아시안 변호사 협회’의 회장을 맡으면서 아시아인들의 힘이 상대적으로 너무 약한 현실을 알게 되고 난 후부터.
부인과의 사이게 1남 1녀를 두고 있는 그는 "후세들에게 보다 나은 이민사회를 물려주기 위해서 함께 힘을 모아 우리의 목소리를 높여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 하자"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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