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유층 지갑 의존 한계
▶ 실질 가처분소득 제자리
미 경제가 3분기 예상을 뛰어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팽창했다. 하지만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부유층 중심의 소비 편중과 정부 지출 확대에 기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성장의 질적 측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23일 연방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4.3%를 기록했다. 2분기 3.8%, 예상치 3.2%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2023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최고다.
기록적인 성장세의 일등 공신은 전체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특히 헬스케어, 해외 여행 등 서비스 분야의 지출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성장의 ‘낙수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질적 성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수석 경제학자는 “대부분의 성장 동력은 상위 20% 부유한 가구에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가처분 소득은 제자리 걸음으로 일반 서민들의 소득이 치솟는 생활비를 간신히 따라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층은 여전히 소고기, 커피, 가구 등 생필품 가격 상승과 임금 성장 둔화로 고통받으며 세탁기 등 내구재 소비 증가율이 둔화했다.
블룸버그는 소득 계층 간 소비 격차가 더욱 뚜렷해졌으며, 자동차와 같은 내구재 구매는 오히려 줄었다는 점에서 소비의 이중구조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성장의 동력 또한 불안정하다. 이번 GDP 수치에는 국방비 지출 확대와 관세 도입 전후의 수입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무역 부문이 전체 성장률의 1.59%포인트를 끌어올리는 착시 효과를 냈다. 반면 AI 데이터센터 등 비주거용 투자는 2.8% 성장에 그치며 전 분기(7.3%)보다 크게 둔화했다.
또 강력한 성장률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ㆍ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