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에서는 좌익과 우익뿐입니다. 우익적이거나 보수적인 발언을 하면 금방 왕따를 당합니다. 정말 큰 일이지요... 선생님 같은 글을 썼다가는 그대로매장됩니다... 요즈음 바른 말을 하고 싶어도 왕따 당하기 싫어서 그저 침묵하고 있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이 분은 얼마 전 LA에서 한국일보 미주판에 난 나의 칼럼을 읽고 자기와 ‘코드가 바로 맞아서’ 모르는 사이지만 전화 번호를 신문사에서 알아내어 연락한다는 말씀이었다.(’코드’라는 말은 최근 노무현 정부가 들어와서 유행하는 말로 자신과 의견이나 뜻이 같은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다.)
무역업을 하는 관계로 일년에도 여러 번 한국을 방문한다는 이 분은 약 30년 전에 도미하고 미국 시민이지만 조국이 잘 되어야 자기 사업에도 좋고, 한국인들과 재미 한인들에게도 좋기 때문에 늘 조국을 생각하고 또 남북 통일도 평화적으로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이 분이 읽었다는 나의 글은 북한의 현 독재공산체제가 무너지고 자유민주국가가 되어 북한 동포들이 하루 속히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하여튼, 이 분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최근 직접 간접으로 알 수 있는 한국 사회 분위기는 분명히 좌익적인 경향이고, 노동계의 불법 파업에 대한 용납 정책, 전교조에 대한 우호적 정책, 반미 주의 등으로 보수적이거나 합리적인 이야기가 제대로 용납되지 않고 있다.
몇 달 전 신문보도를 보면 어떤 중학교의 임시 교사가 교장 선생이 자기에게 차 심부름을 시켰다는 글을 인터넷과 전교조에 올려, 전교조에서 이 교장 선생을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사회 여론화시켜, 결국 이 교장은 자살을 하면서 자기의 결백함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이 임시 교사는 교감선생이 교장선생에게 차를 갖다 드리라고 했다는 주장이고, 교장 선생은 자기가 결코 차 심부름을 시킨 적이 없다고 하는 등,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다.)
세상에는 흑백의 두 색깔만 있는 것이 아니고, 한 두 개의 종교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사람들이 다른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있고, 정치 제도도 여러 가지에 인종도 다양하다. 이런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거나 무시하고 오직 “나와 같지 않으면 모두 적이다"라는 사회 조류가 만연하면 그 사회는 너무나 무섭고 발전도 할 수 없다. 물론 국가의 발전도 있을 수 없고, 참된 민주자유사회는 이루어 질 수 없다.
우리는 멀리 떨어진 미국에 살지만 조국이 잘 되기를 바란다. 한국이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자기와 다르다고 무조건 따돌리고 인격적으로 모욕하고 매도하는 사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바른 말을 하면 자기와 다르더라도 인정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LA에서 전화하신 독자는 얘기한다. “저는 좌익도 아니고 우익도 아니고,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닙니다. 다만 자유 민주주의가 북한 땅에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끝으로, 또 미국에 사는 우리들은 누구보다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다양한 인종, 문화, 종교, 다양한 지역의 환경 등을 잘 이해하고, 이에 잘 적응하고, 또 그 것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지혜와 능력이 보람있는 미국 생활의 척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애팔래치안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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