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사망설을 퍼뜨린 사람을 잡아달라며 경찰서에 직접 고소장을 제출한 변정수가 황당하고 놀랐던 심정을 밝히고 있다. /송영신 기자 yssong@dailysports.co.kr
"승합차와 충돌해 숨졌다"
인터넷·증권정보지 나돌아… 고소장 접수
연예인 톱 스타가 난데 없이 사망설에 휩싸였다. 소문의 진원지는 증권가 정보지와 인터넷 게시판이었다.
15일 오후 1시께부터 증권가 정보지와 인터넷 연예 게시판엔 톱 패션모델 겸 탤런트 변정수(29)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떴다. 이는 MSN 메신저 등까지 가세한 스피드 정보망을 통해 급속도로 번졌다. 본사에도 오후 내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빗발쳐 소문이 얼마나 삽시간에 퍼졌는지 짐작할 수 있게 만들었다.
기사 형식으로 작성된 소문의 내용은 ‘변정수가 15일 오전 11시 50분 전용 밴을 타고 SBS TV 오락 프로그램 <뷰티풀 선데이>의 여름 특집을 촬영하러 서울에서 부산 해운대로 가던 중 충남 태안에서 카렌스 승합차와 추돌, 충남 모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변정수는 15일 내내 경기도 분당에서 MBC TV 새 미니시리즈 <앞집 여자> 촬영을 하고 있었다.
결국 증권가 정보지와 인터넷 게시판, 메신저 등이 멀쩡한 사람을 놓고 인격 모독 수준을 넘어 극히 위험한 헛소문을 퍼뜨린 것이다.
충남 태안경찰서의 한 파출소 관계자는 “며칠 전 흡사한 교통사고가 있었다. 당시 카렌스 승합차 탑승자들이 다수 사망했다. 그 사건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번 헛소문은 그 기사를 모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오후 2시께부터 가족 친지 언론사 등으로부터 빗발치는 안부 전화를 받고서야 변정수는 어이없는 헛소문을 알게 됐다. 변정수는 당연히 분노했고, 서울 동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 인터넷 상에서 자신을 ‘죽인’ 범인 색출에 나섰다.
변정수는 미리 동부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수사 의뢰를 구두로 한 다음 이 날 밤 늦게 촬영을 마친 뒤 경찰서를 직접 찾아 사건을 접수했다.
이번 변정수 사망설 소동은 작년 9월의 장서희 음독설, 2001년 이선희 교통사고설에 이어 유명 연예인을 타깃으로 한 세 번째 거짓 사망설이다. 처음이 아닌데다 갈수록 구체성이 강화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당사자와 주변 친지들에겐 엄청난 불쾌감을 안겨준다는 점에서도 문제는 크다.
하지만 워낙 삽시간에 광범위하게 번진 헛소문이어서 진원지를 찾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지난 봄엔 세계 최고 갑부인 마이크로소프트사 빌 게이츠 회장의 사망 헛소문으로 엄청난 소동이 벌어진 적이 있다.
이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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