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요즈음엔 대학에서 우등상을 받고 졸업한 학생들도 자신들이 원하는 직장을 갖지 못해 심적으로 우울한 상태다. 4, 5년전만 해도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졸업생들은 여유 있게 자신들이 원하는 직장을 찾아 사회로 진출했 었다.
그러나,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학교를 찾아오던 기업들의 발걸음도 뜸해졌고, 또한 기업들의 합병으로 인해 회사에서 밀려난 고급 인력들이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아는 알메니아계 엔지니어는 미국 최고의 공과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인공위성을 계발하는 대기업에서 8년간 직장생활을 했었지만, 자신이 근무하던 회사가 다른 회사와 합병함으로 인해 그만 직장을 잃고 말았다. 지난 6개월간 40여개의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경력이 화려하고 임금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계속 거절을 당하고 있다.
얼마 전 그가 필자에게 자신의 이력서를 한번 검토해 달라고 부탁해서 그의 이력서를 자세히 읽어본 적이 있다.
그가 졸업한 대학교 학부의 평균 성적은 3.8/4.0이었으며, 대학원에서의 성적은 4.0/4.0이었다. 또한 그는 지난 8년간 인공위성을 계발하면서 학계에서 인정을 받는 저널에 12개의 논문을 발표한 경력도 갖고 있었다. 이렇게 뛰어난 인재가 직장을 찾지 못한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필자는 그의 화려한 이력서를 책상 위에 내려놓으면서, 클레어몬트 대학원 시절에 즐겨 듣던 피터 드러커 교수의 강의 내용을 떠올렸다.
피터 드러커 교수는 학생들에게 “우리가 정보혁명이라고 명명하고 있는 것은 실질적으로는 지식혁명이다”는 점을 늘 강조했다.
그리고 지식은 급속히 진부하게 되고, 지식이 변화하는 주기는 매우 빨라져서 5, 6년마다 달라지기에, 지식근로자는 정기적으로 학교로 되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즉, 끊임없는 학습활동과 탈학습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며, 지식사회에서의 교육에는 끝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오랜 기간 학습활동과 탈학습활동을 지속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 궁금할 뿐이다. 그래서 필자는 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에 학생들에게 꾸준한 학습활동과 더불어 팀웍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한다.
왜냐하면, 직장생활은 단체경기와 같아서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일을 해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스템은 각 구성 요소들의 능력을 모은 단순한 합보다 더 큰 산출량을 낼 수 있는 속성을 가졌다. 이러한 시스템 내에서 나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동료들의 강점과 조화를 이루며 일을 해나갈 때 비로소 최대의 산출 효과를 낼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고 그것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직장생활을 해야 한다.
어떤 일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강점, 즉 동료의 강점, 상사의 강점, 그리고 자기 자신의 강점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강점을 살리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지름길인 것이다. 경영자의 입장에서도, 각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의 가장 효과적인 결합을 실현해 단시간에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근로자는 풍부하며 고도로 집중화된 지식을 갖추어야 할 뿐 아니라,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동료들과 조화를 이루는 팀워크의 정신을 가져야 경쟁력을 높일 수가 있다.
손국락
라번대 겸임교수/컴퓨터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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