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의 인기 오락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개그 콘서트>와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가 지난 주 방송분에서 억지 웃음을 자아내다 무리수를 뒀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개콘>은 ‘생활 사투리’ 코너에서 여성의 가슴을 축구공에 비유한 것과 ‘봉숭아 학당’ 코너에서 입에 넣었던 밥과 물을 다시 뱉어내 숭늉(?)을 만드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는 ‘MC 대격돌’ 코너에서 진행자들에게 말린 지네, 생새우, 산 미꾸라지 등을 보지 못한 채 맛을 보고 알아맞히는 벌칙을 받게 해 시청자들을 거북하게 했다.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로 남을 웃겨야 하는 코미디(또는 개그)가 단 하나의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모르는 바 아니다. 또한 이 프로들을 보고 불쾌했을 시청자도 있겠지만 기상천외하다며 배꼽을 쥔 시청자도 분명 있을 것이다.
여기서 새삼스럽게 한국 코미디의 저질 시비를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프로그램 제작자나 출연자들이 좀 더 신중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갈갈이 삼형제의 리더로 새로운 웃음 개발에 앞장서온 박준형은 “전국의 초등학생들 대부분이 갈갈이 팬”이라고 방송을 통해 직접 말한 바 있다.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의 MC 가운데 한 명인 유재석은 ‘메뚜기 아저씨’로 통하며 역시 어린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이들의 말과 행동이 어린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집안의 자녀나 조카들이 어떻게 노는 지 잠시만 지켜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주말 안방에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즐겁게 지켜보는 대표적 오락 프로그램인 <개콘>과 <슈퍼 TV>가 욕 먹지 않고 더 큰 인기를 끌었으면 좋겠다.
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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