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반즈가 24일 굿바이 홈런을 쏘아올리며 자이언츠팀을 3-2승리로 이끌었다. 생애 7번째 굿바이 홈런이자 39회 생일에 터진 홈런이었다. 베이지역 신문은 25일 일제히 반즈에 대해 대서 특필하고 갈수록 늙어가기는커녕 일취월장하고 있는 반즈의 괴력에 높은 경의를 표했다.
반즈는 올 생애 통산 646호 홈런을 작렬시키며 윌리 메이가 보유하고 있는 660홈런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안으로 메이의 기록 추월을 거의 확정적이다. 반즈는 2년전 메이저리그의 경이적인 73호 홈런을 터뜨리며 세계를 놀라케했다. 도대체 인간으로써 가능한 가 하는 것이었는데 반즈는 3할에 가까운 타격감각은 물론이거니와 500호 도루 기록까지 세우며 올 어라운드 플레이로서의 능력까지 공인받았다. 반즈의 결함은 입조심. 반즈는 올스타 직전 캔사스시티에서 베이비 루드에 대한 비하발언을 서슴치 않아 주류 언론은 물론 수많은 팬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특히 뉴욕 타임즈등은 반즈가 아무리 뛰어난 타자라고 해도 거드름을 피우는 한 존경받는 선수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반즈의 무례한 발언을 비난했다.
반즈는 올 선수들이 뽑은 최고에 선수에 뽑히는 명예를 누리면서도 선호하는 선수 부문에서는 하위를 기록했다. 남들과 잘 섞이지 않는 거만한 성격 때문이었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는 반즈의 능력과 루드의 능력을 비교하면서까지 반즈 비하에 발벗고 나섰다. 반즈가 아무리 홈런을 많이 때려도 루드과 같은 위대한 선수의 반열에 오르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루드가 통산 타율 3할4푼2리를 친데 비해 반즈는 고작 2할9푼6리에 그치고 있고, 또 루드가 단 2천5백3게임에서 홈런을 7백14개나 때려낸 데 비해 반즈는 이보다 많은 2천5백22게임에서 6백44홈런을 치고 있을 뿐이며, 루드는 또한 투수로서도 재간을 발휘하여 94승(46패)을 기록했으나 투수라고는 해 본적이 없는 반즈로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해낼 수 없는 기록이라는 것이다.
반즈는 이러한 비난에 심사가 뒤틀려서인지 요사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일체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요즘 가장 잘 나가면서도 가장 인기 없는 선수가 바로 반즈.
그러면 반즈는 루드와는 견줄 수 없는 2등 타자에 불과한 것인가.
2주전의 크로니클, 뉴욕 타임즈등은 칼럼을 게재하고 반즈는 결코 루드에는 도달할 수 없다고 결론 맺었다. 즉 반즈가 아무리 행크 아론을 추월하는 홈런 기록을 내도 루드와 같은 전설적인 타자와는 비교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루드는 미국인의 우상인 비해 감히 반즈 따위는 그 그림자에도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분히 인종차별이 느껴지는 발언이다. 반즈를 80여년전의 루드와 비교한다는 것은 격세지감이다. 미국의 또 다른 백인 우월주의가 아닐 수 없다.
반즈의 모난 성격은 엘리티즘에서 파생된 성격 결함으로 지적될 수 있다. 그러나 흑인이라는 열등감에서 기인될 수 있음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반즈는 재작년 아버지 바비가 예전에 언론으로부터 부당 대우를 당했던 사실에 매우 분개하고 있음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
반즈의 73호 홈런 기록은 결코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당시 반즈가 보여준 정신력은 거의 인간 승리에 가까웠다. 반즈가 홈런 60개를 넘어섰을 때 대다수의 언론들은 반즈가 홈런 66개 정도에 그칠 것으로 단정했다. 그토록 극심하게 투수들이 반즈를 기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반즈는 욕심 없이 기다리는 인내심을 보였다. 단 하나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쳐냈던 반즈는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 불가사의의 대명사였다. 반즈는 24일 그의 생일날에도 굿바이 홈런을 터뜨리며 스스로 자축했다. 마치 차가운 사회에서 진정으로 축하할 사람은 자신밖에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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