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특사도 왔는데 어떻게 불참할수 있나”
참전동지회 위원장 단상에서 막말 눈살
총영사관측도 뚜렷한 불참이유 못밝혀
‘총영사, 그 X의 XX, 미국 3성 장군도 오셨는데...’
25일 오전 11시 용수산에서 열린 ‘한국전쟁 휴전 제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김혜성 6.25참전동지회 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한 발언이다. 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회장 김봉건)가 개최한 이 날 행사에는 이윤복 총영사가 하기환 한인회장, 홍명기 평통회장과 함께 격려사를 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우연히 세 사람 모두 불참했던 것.
첫 번째로 격려사를 하기로 돼 있던 총영사를 대신해 이동숙 교민영사가 격려사를 읽자 김봉건 회장은 “총영사님이 하도 높으셔서 참석을 안 하셨다”고 비꼬았다. 150여명의 참가자 중 상당수는 김회장의 발언에 동의의 뜻을 표시했고 어수선한 가운데 교민영사의 대독이 끝난 뒤 갑자기 김혜성 위원장이 단상에 올라 문제의 발언을 시작.
김 위원장은 “부시 대통령의 특사도 참가한 이렇게 중요한 행사에 어떻게 총영사가 불참할 수 있나?”라며 격앙된 표정을 지었다. 김봉건 회장도 “한국정부가 6.25참전용사를 홀대하기 때문에 영사관에서도 우리를 무시해 (총영사가) 의도적으로 불참한 것”이라며 불만을 표시. 이같은 발언이 계속되자 한 참석자는 “섭섭하다 하더라도 공식석상에서 너무 한 것 아니냐”며 고개를 내 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담당 영사도 총영사와 마찬가지로 독립적인 대표성을 띤다는 점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영사관은 이날 총영사와 관련된 행사가 8가지였다고 밝혔지만 같은 시간대의 스케줄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아 이윤복 총영사도 이날 떳떳하지 않은 행보였음을 나타냈다.
<이의헌 기자> argos@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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