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들러, 시니어 이어 PGA투어도 석권
50세넘어 같은 해 양대투어 우승 사상최초
올 골프시즌이 개막됐을 때 크렉 스테들러는 깊은 슬럼프 속에 있었다. 1996년 이후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것은 물론 최근 수년 동안은 PGA 투어에서 매주 컷을 통과하는 것도 힘들었다.
스테들러는 전통과 명예의 매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 골프계에서의 자신의 위치에 대한 회의가 자주 엄습했다. 하지만 그는 50세가 된 지난 6월2일 챔피언스 투어(전 시니어 PGA투어)에 합류하면서 현황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기로 했다.
결과는 르네상스였다.
마술에 홀린 듯 스테들러는 최근 참가한 두 경기에서 연속 우승을 이룩했다.
첫 번째는 지난 14일 열렸던 포드 시니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고 두 번째 대회는 20일 막을 내린 PGA 투어 BC오픈을 석권한 것이다.
50세 이상의 골퍼만 참가할 수 있는 시니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지만 BC오픈 우승은 그야말로 역사적인 것이었다.
스테들러는 뉴욕 엔디코트에서 열린 BC오픈을 제패함으로써 50세가 넘어 같은 해에 챔피언스 투어와 PGA 투어를 우승한 최초의 골퍼가 됐다.
레이 플로이드가 1992년 두 개의 투어에서 우승을 거뒀지만 그는 먼저 PGA 대회에서 승리했고 나이도 당시 아직 49세였다.
“이상한 일은 종종 일어난다. 나는 갑자기 골프를 다시 배우고 있는 것 같다”
1980년부터 1996년까지 12개 대회에서 우승한 스테들러는 말한다.
스테들러는 BC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신들린 듯 63타를 쳤다. 선두와 여덟 차로 뒤져 있다가 결국 1타차로 감격적인 우승을 거둔 것이다.
스테들러의 승리는 올 PGA투어 최대의 역전극인 동시에 BC 역사상 최대의 뒤집기였다. 이 대회에서 21언더파 267타로 우승한 스테들러는 54만달러의 상금을 챙겼는데 이것은 그의 26년 선수생활 동안 가장 큰 상금이었다.
스테들러의 5년 슬럼프는 그린에서 깨끗하게 씻겨 내려갔다. BC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그는 길이 34피트, 38피트, 48피트의 롱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전반 아홉 홀에서 불과 아홉 개의 퍼팅만 했다.
“마술의 세계에 있는 것 같다. 지난 봄에는 그렇게 경기가 안 풀렸는데 지금은 이렇게 잘될 수가 없다.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다”
스테들러는 자신의 정상 복귀가 믿어지지 않는 듯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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