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항복할 때까지 치자”
서너대 날리자 쓰러져
검찰도 ‘게임’기소안해
청소년이나 젊은 남성들에게 흔히 있는 ‘주먹 겨루기 시합’이 결국은 16세 청소년을 어이없는 죽음으로까지 몰고 갔다.
샌호제에 거주하는 제이콥 살라스(16)는 지난 27일 자신의 집에 모인 3명의 친구들 앞에서 리처드 지미네즈(19)와 ‘누구 주먹이 센가’라는 주먹다짐을 벌였다.
집 앞 잔디밭에서 벌어진 힘 겨루기 콘테스트는 상체에만 주먹을 날리되 한편이 포기 내지는 항복할 때까지 계속되는 불문율 아래 진행됐다.
서로 펀치를 교환하던 중 살라스는 두세 대째의 펀치를 가슴에 맞은 후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에 옮겨진 후 28일 새벽 1시께 숨지고 말았다. 그가 쓰러지자 겁을 먹은 지미네즈는 현장에서 도주하여 친구 집에 숨어 있다가 5시간 후 체포되어 과실치사 혐의로 수감됐다. 그러나 지미네즈는 28일 샌타클라라카운티 검찰이 기소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후 풀려났다.
검찰은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간 불행한 케이스지만 이는 청년들 사이에 일반화되어 있는 일종의 게임으로 결과가 치명적일 수 있다는 어떤 증거도 없기 때문에 무혐의 처리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샌호제 경찰 스티브 딕슨도 이같은 주먹 겨루기 게임은 중고교생등 청소년이나 20대 젊은 남성들이 서로 합의 하에 흔히 하고 있다며 “여럿 앞에서 남자다움을 과시하는 방법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살라스의 부친 제이콥 살라스 시니어는 29일 샌호제 머큐리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고이던 과실이던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은 돌이킬 수 없다”며 “그의 석방은 잘한 결정이다. 그를 감옥에 가둔다고 죽은 아들이 살아오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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