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쓴 이민일기 책으로 냈죠”
초등교 1학년때 미국와 26년째 기록
NBC PD, PBS특파원등 화려한 경력
한국인 뿌리 유산 잊지 말자 다짐
“한국인의 뿌리를 잊지 말고 미국인보다 더 미국적으로 당당하게 살자구요”
시카고 로욜라대 4년 연속 학생회장, 시카고 NBC방송 최초·최연소 동양인 프로듀서, 공영방송 PBS 특파원, UCLA 역사학과 대학원 어드바이저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지니 오(33)씨가 자신이 한글로 써 온 일기를 책으로 엮었다.
『바나나공주, 지니오』로 이름 붙여진 오씨의 자서전 격인 이 책에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와 보낸 어린시절과 학창시절 이야기로 가득하다. 성공가도 뒤안길에서 겪은 ‘시련’과 ‘좌절’도 담겨있다.
오씨는 “한국어를 잊어버릴까봐 부모님께서 이민 오자마자 한글로 일기를 쓰게 했다”며 “처음엔 쓰기 싫었지만 글을 좋아해 계속하다 보니 어느덧 26년째가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자신의 책이”한국에 사는 분들이 미국 이민자들의 실상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냈다”고 덧붙였다.
오씨는 “미국에 온 이상 미국에 동화되는 것이 중요하며 무조건 한국 것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미국에 살면서 한국인의 뿌리와 유산은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래서 그녀는 겉모습은 노란 동양인이면서 속은 하얀 백인 같다는 미국식 표현인 ‘바나나’를 자신의 책제목에 썼다.
지니 오씨는 현재 PBS방송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라이프&타임스’의 기자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UCLA대학원 역사학과에서 어드바이저로 근무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대학원 때 전공한 교육행정학을 실무에 적용해보려는 목적도 있지만 그녀에겐 또 다른 꿈이 있기 때문이다.
그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역사학 분야에서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UCLA대학원에 한국학과가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큰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중국학과 일본학에 뒤지지 않는 한국학 박사과정이 UCLA에 개설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뛸 작정”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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