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영화 수퍼맨의 주인공이 입었던 빨간색 바디수트는 11만달러, 원숭이 나라를 주제로 한 공상 과학영화 ‘행성탈출’에서 닥터 밀로가 입었던 수트는 5만5,000달러, 미항공모함을 소재로 한 영화 ‘엔터프라이스의 다리’에서 나온 검은 의자는 2만2,500달러.
지난달 31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사이언스 픽션 기념품 경매장에 몰린 수집가들은 지금까지 흥행되었던 공상과학 TV물이나 영화 쓰여진 의상이나 소품, 집기들을 사기 위해 근 100만달러를 지갑에서 꺼냈다.
‘프로파일스 인 히스토리’라는 단체에 의해 약 5시간에 걸쳐 시행된 이날 경매에서는 TV물 ‘맨 오브 스틸’에서 주인공 조지 리브스가 입었던 의상 두 개중 하나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이 의상을 비싼 값으로 산 익명의 낙찰자는 전화로 경매에 참가했다. 이날 이외에도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스타 신 영이 착용했던 검은색 정장이 2만5,000달러에 낙찰되었으며 해리슨 포드가 영화 ‘릭 데카드’에서 휘둘렀던 흑황색 고무권총이 무려 1만7,000달러에 팔렸다. ‘행성탈출’에서의 닥터 밀로의 의상은 전화 경매 희망자들끼리 치열한 경합전을 치른 후 5만5,000달러까지 올라갔다.
그밖에도 TV쇼 ‘Battlestar Galactica’ ‘25세기의 벅 로저스 등과 오리지널 ‘스타트랙’에 사용됐던 물건들, 또 영화 ‘유인원 행성’ ‘터미네이터’ ‘외계인’에 선보였던 소품들이 입찰자들의 큰 인기를 끌어서 비싼 값에 팔렸다.
공상과학물 수집가이며 관련분야 출판사 대표인 리디아 마라노는 ‘블레이드 러너‘의 기념품을 사기 위해 왔다며 “어떻게 보면 쓸모 없는 잡동사니이며 폐기물인 영화의상 및 소품을 수천달러씩에 구입하는 사람들은 공상과학 분야의 역사를 쌓아 가는 셈”이라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 이날 경매 주관처의 사장 조셉 마달레나도 사람들은 어린 시절이나 자신의 생애를 통해 그 영화의 주인공 등에 매료된 행복한 추억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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