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구조조정팀장 스카웃된 폴 차씨
주류 보험사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한인이 한국 최대 생명보험 회사의 요직에 스카웃됐다.
최근까지 메트 라이프 한인타운 및 글렌데일 지점장을 맡았던 폴 차(사진·42)씨는 9월부터 직원 4만여명 규모로 생명보험 회사 중 세계 10위권에 든다는 삼성생명 구조조정팀장(상무 대우)을 맡는다.
구조조정팀장은 지금까지 분야별로 진행돼 온 구조조정을 총괄하면서 비즈니스 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 차씨의 등장은 ‘아줌마 부대’로 불리는 여성 생활설계사에 의존해 온 한국 보험업계 전반에 상당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선두기업서 개혁을 주도하면 그것이 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한국의 상품 개발도 종합적인 재정계획을 강조하는 미 보험업계의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적은 인원으로 큰 매출을 올리는 생산성 향상은 필수이지만 그가 생각하는 개혁은 ‘사오정’(45세가 정년), ‘오륙도’(56세까지 근무하면 도둑놈) 같은 한국의 유행어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적절한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 모두에 동등한 발전 기회를 줄 것”이라며 “변화에 적응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밀어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차씨는 “선진 시스템과 인재로 무장하고 덤벼드는 외국계 보험사의 도전에 직면한 한국 보험사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 스카웃 이유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업계 경력 7년에 불과하지만 그는 입문 첫해부터 6자리 숫자의 수입을 올리는 등 단기간에 두각을 나타냈다. ‘모르는 것은 독학해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학구정신과 진정으로 고객의 삶을 위한다는 자세로 접근하는 영업방식 등이 남들이 인정하는 그의 장점. 덕분에 고 3때 이민 와 노던일리노이 대학·대학원에서 마케팅을 공부한 그는 미 보험사에서 중책을 맡고 미국과 한국에서 세미나를 여러 번 인도하기도 했다. 한인보험업계는 “재계의 중책을 맡아 한국으로 가는 경우는 서부쪽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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