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에서 두 아이들을 아파트에서 던지고 막내 아들과 함께 떨어져 네 가족이 함께 죽게 된 소식은 충격을 줬었다. 그 후 성인인 아들의 카드 빚 때문에 자살한 노부부, 남편의 주식투자로 잔뜩 빚만 지게 된 한 가정의 엄마와 아이들의 죽음 등 매일 가난 때문에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의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갑자기 닥쳐 온 가난이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죽기를 작정하고 뭐든 한다면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은 정말 옛말인가 보다.
청소년들의 자살도 너무 쉽게 일어나고 있다. 대부분이 학교성적에 대한 비관으로 스스로의 목숨을 쉽게 포기하는 어린 학생들이 정말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성적은 행복 순이 아닌데, 학교 공부를 잘 한다고 반드시 좋은 대학을 가고 또 좋은 직장을 얻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뭐 요즘은 아무리 학벌이 좋아도 취직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말이다. 아니 그래서 더욱 공부를 해야 한다고 부모들은 아이들을 세뇌시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공부를 못하면 아무 쓸모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게 할 정도로.
전기세와 수돗세를 못내 단전 단수가 된 상가들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는 뉴스를 봤었다. 경제가 어디까지 바닥을 칠 것인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아니, 경제문제 보다는 그런 상황 속에서 또 아이들과 함께 죽음을 택할 부모가 나타날 까봐 걱정이다.
세상에 태어나 자신의 의지대로 한번 살아보지도 못하고 져버린 아이들이 가슴 아프게 한다. 죽기 싫다는 아이들을 던지며 자신도 몸을 던져버린 그 엄마도 처음 그 아이들을 갖게 됐을 때 얼마나 기뻐했을까. 성적이 남들보다 뒤떨어지긴 하지만 그 아이에게만은 좋은 삶을 살게 해주기 위해 부모들은 또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벌며 뒷바라지 하려고 했을까. 그런데 아이들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진정 너를 사랑하고 있다라고 알려줬다면, 무조건 너는 공부만 하면 돼, 이게 다 널 위해서야 라고 얘기하면서도 사랑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줬다면 아이들이 그렇게 허망하게 가지 않았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아무리 가난이 현 상황을 힘들게 하더라도 처음 아기를 갖기 위해 기도했던 마음, 아이를 가졌을 때 소망했던 그 마음을 생각한다면 한 번쯤 삶과 죽음에 대해 더 생각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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