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게도 한 여름에 급성폐렴에 걸렸다. 마음을 편안히 갖지 못하고 주변 일들로 인해 신경을 좀 세우고 지냈더니 금새 몸이 탈이 났던 것이다. 정신과 육체는 정말 하나인 것을 실감했다.
약을 먹고 많이 쉬고 잘 먹어야 낫는다고 하길 래 모처럼 TV 앞에 앉았다. 마침 반갑게도 "Mr. Rogers’ Neighborhood"의 재방송중이었다. Fred Rogers는 평생 동안 어린이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지난 봄 암으로 사망했다.
19년 전부터 아침이면 그의 프로그램을 아이들과 즐겁게 봐 왔던 좋은 추억이 있다. 어려서 부터 그 프로그램을 즐겨 봐왔던 이제 20살이 된 딸아이와 17살 아들아이도 무척 슬퍼했다. 장로교 목사였던 그는 바보상자 TV를 아이들이 쉬고 치료 받는 장소로 바꾸어 놓은 사람이다.그는 아이들이 쉽게 이해 하도록 인형들을 무대위에 올려 메시지를 전했다. 집에서 부모들이 가르쳐 주지 못하는 전쟁, 죽음, 공포, 이혼, 사랑, 분노 그리고 평화 등의 모든 이야기들을 너무도 쉽게 아이가 무리없이 직접 느끼고 판단하도록 가르쳐 준 것이다.
그의 프로그램에서 가장 특이하고 모두가 기억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언제나 "너는 특별해" 라고 말하는 것이다.지금처럼 살다가 힘이 빠져서 지켜 있을때마다 난 그의 이 말을 기억해 내곤 힘을 얻곤 한다.
미소를 함빡 지은 조용한 얼굴로 그는 어린아이들에게 다가 가서 다정스레 이 말을 하곤 하였다.그의 미소안엔 늘 따뜻함이 배어 있었다.
실제로 그는 아이들 뿐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길가는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말을 하였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그 프로그램을 보며 자란 어느 기자가 인터뷰하기 위하여 그를 자주 만나서 친하게 지내게 되어, 그에게 그가 자신의 인격 형성에 얼마나 큰 영향력이 있었는지 이야기하며 고맙다고 하자, Fred Rogers는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그 사람이 주는 것을 정직하게 받는 것" 이라고 대답하였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또 다른 예화하나는 코코라는 말과 감정이 인간과 비슷한 고릴라가 있었다.그 고릴라는 간단한 sign language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였는데 고릴라에 관한 실화를 담은 "말할 줄 아는 고릴라 코코"라는 프로그램에서 코코가 Fred Rogers를 만나 보고 싶다고 해서 둘은 만나서 참으로 기쁘게,사랑의 마음이 전달되도록 오래 포옹했던 적도 있다.
보스톤 대학에서 25번째 명예 박사학위를 받게 된 그를 만나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왔다.그래서 주위가 상당히 소란스러웠다. 그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하며 ‘It’s beautiful Day in the Neighborhood’라는 프로그램의 주제가를 부르자 졸업생들은 물론 학부모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벅찬 얼굴로 따라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시작 된 연설에서 그는 어린 왕자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L’essentiel est invisible pour les yeux"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는 말하기를 "우리의 영혼을 살찌우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멋이나 명예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서로를 신뢰하고, 진실을 두려워하지 않는데 있다"고 하였다.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주던 긍정적인 한 사람,
자신의 삶을 선물로 살아 우리 모두의 마음 안에 자리하고 있는 사람,
그 분의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 나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귀하게 여기는 마음들이 우리 모두의 삶에 큰 힘으로 자리한다고 믿는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세상은 얼마나 덜 소중한 것에 가치를 두고 있는가
소중함을 볼 줄 아는 마음의 눈은 갖기 위해서 우선 내 마음부터 편안해져야 함을 생각해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나를 먼저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다른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을 배우지 않을까.
그가 끝으로 청중들에게 했던 질문은 이것이었다. "당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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