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타이거 우즈의 사유물
14일 개막 PGA 챔피언십에서 판가름 날 듯
2003년 PGA투어 ‘올해의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지난 4년간 타이거 우즈의 사유물처럼 여겨져 왔던 PGA투어 ‘올해의 선수’ 타이틀 행방이 비상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5년만에 처음으로 우즈의 장기집권이 무너질 위기에 있는 것과 함께 그 빈자리를 노리는 경쟁자들이 워낙 팽팽하게 맞서있어 레이스를 둘러싼 흥미가 배가되고 있는 것.
오는 14일 막을 올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을 앞둔 현 시점에서 ‘올해의 선수’ 레이스는 시즌 4승으로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데이비스 러브3세와 역시 4승으로 상금랭킹 2위인 우즈, US오픈 챔피언 짐 퓨릭과 매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 상금랭킹 3위 비제이 싱과 시즌 3승의 케니 페리 등 6파전으로 확고하게 굳어졌다. 올 시즌 첫 2개 대회를 휩쓸었던 세계랭킹 2위 어니 엘스가 후보로도 꼽히지 못할 만큼 막강한 라인업.
이들 6명이 올해 우승한 대회는 모두 18개이니 한 사람이 평균 3회씩 우승을 챙긴 셈이다. 러브3세와 우즈가 4승씩으로 다승 선두이고 위어와 페리가 3승씩을 따냈으며 퓨릭과 싱이 2승씩을 건졌다. 초점의 대상인 메이저대회는 위어(매스터스)와 퓨릭(US오픈)에게 돌아갔다.
문제는 이들 6명을 놓고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 많은 사람들은 다승과 상금랭킹 1위인 러브3세를 꼽고 있으나 러브3세보다 거의 2배 가까운 탑10 입상기록(13번)에 US오픈 타이틀까지 거머쥔 퓨릭에 대한 지지도 만만치 않다.
매스터스 그린재킷을 포함, 시즌 3승을 거둔 위어의 지지파도 상당하며 43살의 나이에 최고 전성기를 맞고 있는 페리와 시즌 2승과 10차례 탑10에 오른 싱도 만만치 않은 도전장을 내고 있다. 물론 골프황제 우즈도 빼놓을 수 없다. 아직도 올해 메이저에서 우승이 없어 슬럼프라는 말을 듣지만 우즈는 후보들 가운데 가장 적은 단 12개 대회에 출전, 4승을 포함, 8번이나 탑10에 올랐다.
결국 레이스는 14일부터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PGA 챔피언십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6명 가운데 한 명이 PGA 챔피언십을 석권한다며 그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올해의 선수’ 트로피도 함께 치켜올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브리티시오픈이 철저한 무명 벤 커티스에게 돌아간 것처럼 의외의 선수가 PGA 챔피언십을 차지할 경우 ‘올해의 선수’는 투표결과가 발표되는 순간까지 미스테리로 남을 전망이다. PGA투어 ‘올해의 선수’는 투어 선수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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