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자취 할때의 일이다.
담배88이 600하던 시절이었다.
어느날 담배가 떨어졌다.
하지만..방안을 아무리 뒤져봐도 600원은 없었다.
금단현상으로 손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하고 난 어떠게든 돈을 찾아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순간 눈에 뜨인 돼지 저금통.
들어보니 안엔 동전이 가득했다.
과감하게 칼로 배를 갈라서 쏟아 부었다.
와르르~
그런데 이게 왠걸.
다 10원짜리 뿐이었다.
일일이 다 세어보니 100개가 조금 넘는 갯수였다.
난 10원짜리 100개를 들고 담배를 사러 나갔다.
담배가게에서 이걸루 담배를 살 용기가 나지 않아 난 자판기로 갔다.
불이 환히 들어와 있는 자판기.
난 주위를 살피곤 주머니안의 10원짜리들을 한움큼 꺼내 하나씩 넣기 시작했다.
얼마나 넣었을까..88 버튼에 불이 들어왔다.
버튼을 누르려는 찰나 내 머리를 스치는 생각.
"기왕 고생해서 넣은돈 마저 더 넣어서 말X로를 사자!" (그당시 말보로는 1000원이었음)
난 다시 주머니에서 10원짜를 한움큼 꺼내 또 천천히 넣기 시작했다.
얼마나 넣었을까..숫자는 900원을 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더이상 동전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었다.
아마도 연속적으로 넣은 동전이 서로 엉키었나보다.
난 한참을 난감해 하다가..자판기를 주먹으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두드리는 과정에서 반환버튼을 건드리는 바람에 그동안 내가 넣은 10원짜리들을 자판기가 뱉어내는게 아닌가!!
난 멈추려 햇지만 동전은 계속 쏟아져나왔다.
몇분이나 지났을까..자판기는 100개가량의 동전을 모두 토해냈다.
난 멍안히 그걸 쳐다보고 있다가.
울먹이며 다시 꺼내서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0원짜리가 배출구에 너무 마니 쌓여서.
반환구 덮개가 뒤로 젖혀지지 않는것이었다.
아무리 기를 써봐도 동전이 가득차 있어 열리지 않았다.
결국..난 몇개의 10원짜리만을 꺼내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밤 눈물을 글썽이며 재털이에서 장초를 골라 불을 붙이는 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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