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해결자신’불구 용의자 윤곽 못잡아
원한관계·청부살인 양갈래
‘결국 미궁’한인들 비관적 시각
지난 5월5일 미러클 마일의 르네상스 아파트에서 발생한 송지현(30)·현우(2) 모자 및 현우군의 베이비시터 민은식(56)씨 총격피살 사건이 13일로 사건발생 100일째를 맞았다.
경찰은 사건발생 후부터 지금까지 베테런 수사관들을 동원해 피해자 주변과 사건현장에서 채취한 지문, 아파트내 CCTV 테이프, 피해자 가족이 운영하는 의류업소에서 압수한 서류 및 컴퓨터 등 각종 자료를 토대로 사건해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 용의자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오랫동안 이번 사건을 ▲단순 주거침입 강도, 미행강도, 카재킹 등 금품목적의 강도 ▲원한관계에 따른 면식범의 소행 ▲해결사를 통한 청부살인 등 크게 3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펴왔다. 그러나 아파트 안으로 강제침입한 흔적과 집안에서 없어진 금품이 전혀 없고 2살난 어린이까지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사건 정황과 물증 등을 종합해볼 때 단순강도의 소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잠정결론을 내리고 나머지 두 가지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송씨와 민씨 주변을 파헤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체부검이 끝난지 3개월 이상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사체부검 리포트를 검시국이 언론에 공개하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등 사건수사에 대한 철통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사건을 바라보는 한인들의 시각은 점차 비관적으로 변하고 있다.
LAPD 강도살인과는 기회있을 때마다 “결정적인 물증을 확보하고 있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한 번도 속시원하게 수사가 어디까지 진전됐는지에 대해 밝힌 적이 없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특히 한인들은 좋은 동네의 고급 아파트에서 한인 3명이 한꺼번에 총에 맞아 살해됐다는 점에서 일파만파 충격을 던진 이번 사건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지난 91년 그라나다힐스에서 발생한 유희완씨 일가족 피살사건처럼 미궁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졸지에 부인과 막내아들을 잃은 송병철씨는 사건 100일이 지났어도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송씨는 13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며 인터뷰 요청을 피했다. 송씨는 “이제 간신히 사업에 전념하고 있는데 인터뷰를 하게 되면 당시 악몽이 다시 떠올라 너무 힘들어 질 것 같다”며 “뭔가 경찰의 수사가 진전을 이루면 그때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황성락·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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